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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이나연 이고은, '비(非)국가대표' 세터 열전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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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이나연 이고은, '비(非)국가대표' 세터 열전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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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시즌이 종료된 지 3개월가량 됐고, 새 시즌까지 3개월 정도 시간이 더 남았다. 역대급 매물이 쏟아졌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현 V리그 최고 세터로 꼽히는 이다영(흥국생명)의 거취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따랐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을 떠나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한솥밥을 먹기로 결정했고, 그에 따라 주전급 세터 연쇄이동이 벌어졌다.

기존 흥국생명 주전 세터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IBK기업은행의 이나연은 현대건설로 떠나 새롭게 출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불혹의 베테랑 이효희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GS칼텍스에서 이고은을 데려와 메웠다. KGC인삼공사는 변함 없이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에게 중책을 맡기고, GS칼텍스는 안혜진과 이원정의 투입 비중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6개 구단 모두 세터진 구성을 마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이적생과 지도자 조합에서 나올 시너지다.

조송화는 흥국생명을 떠나 IBK기업은행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조송화는 올해 IBK기업은행에 부임한 김사니 코치의 가르침을 받는다. 발이 느린 편이라 언더토스가 잦은 그가 비슷한 스타일로 V리그를 평정한 김 코치를 만나 기대를 자아낸다. 

김사니 코치는 2005, 2006년 세터상을 수상했고 2015~2016시즌에도 베스트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16~2017시즌 베스트7에 든 바 있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이 많지 않던 조송화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까.

이나연은 조송화가 영입되면서 IBK기업은행에서 입지가 애매해졌는데,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됐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고, 현대건설 부임 직후 프로 4년차 이다영에게 주전을 맡겨 국가대표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나연은 2011년 IBK기업은행에서 GS칼텍스로 가면서 당시 국가대표 리베로 남지연과 트레이드되고 이숙자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후계자로 지목받는 등 유망주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임의탈퇴 공시되고, 잔부상에 시달리며 성장이 더뎠다.

이나연은 현대건설에서 명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사진=KOVO 제공]
이고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V리그 전설 이효희 코치와 함께 해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KOVO 제공]

이나연은 이적 후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세터 출신 여성 감독님과 한 팀에서 뛰는 게 처음이다. 더욱이 전설의 세터였던 이도희 감독님께 배우게 돼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스테파노 라바리니 국가대표팀 감독 아래 급성장한 세터 이다영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만큼 부담이 크지만 이나연의 선수생활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데뷔한 이고은은 돌고 돌아 친정에 복귀했다. 이제 코치로 제2 인생을 시작한 ‘효쌤’ 이효희 코치를 만났다. 이고은은 속공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데, 세트성공 역대 1위(1만5401개)로 V리그를 호령한 이 코치가 현역 시절 속공으로 날렸기에 이고은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시선이 쏠린다.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 정대영 등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를 앞세운 중앙 공격에 강점이 있다. 이고은의 스타일 변화가 요구된다. 약점을 보완하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송화와 이나연 그리고 이고은.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를 만난 세 비(非) 국가대표 세터가 올 시즌 보여줄 활약에 각 팀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경, 이재영을 등에 업을 이다영과 맞대결에서 해줘야 할 몫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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