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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엄 방출 대체자는? SK와이번스 '솟아날 구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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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엄 방출 대체자는? SK와이번스 '솟아날 구멍이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3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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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SK 와이번스의 2020년이 한없이 꼬여가고 있다. 팀은 2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고 큰 기대를 모았던 닉 킹엄은 부상으로 2경기만 뛰고 집으로 돌아갔다. 설상가상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까지 무산됐다.

이렇게 꼬여도 되나 싶을 정도다. 팀의 극심한 부진 속에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6일 연패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경기 중 돌연 쓰러졌는데, 충격파 덕인지 팀은 이후 연패를 벗어나기도 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에 2-6 패, 5연패에 빠지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해외 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안정적 확얄을 펼치던 헨리 소사도 잡지 않았다.

 

큰 기대를 모았던 닉 킹엄은 결국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2일 짐을 쌌다. [사진=스포츠Q DB]

 

시속 150㎞가 넘는 빠른공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킹엄은 SK가 오랫동안 지켜봐 온 투수였다. 지난 2시즌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만큼 기대가 컸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칠 때까지만 해도 문제는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부상이 문제였다. 개막 후 단 2경기에 나서 11실점,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는데,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누구보다 팀과 한국 문화에 잘 적응을 했고 미안함에 커피도 돌려봤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인성만 좋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한 달이 넘도록 재활을 하던 킹엄은 최근 캐치볼까지 하며 가능성을 키웠지만 결국 짐을 쌌다.

SK로서도 준비할 시간이 적었던 건 아니다. 킹엄의 공백이 길어지며 대체 선수 물색에 들어갔고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선수와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킹엄의 방출 소식과 동시에 새 외국인 투수를 발표하는 그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의 공이 문제가 아니었다. 킹엄과 마찬가지로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됐고 언제든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에 위험 부담을 안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 마저 자리를 비운 SK 와이번스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오는 23일에야 개막하게 됐다.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며 당분간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성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SK가 찾아야 할 외국인 선수 문제와도 직결된다.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기량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기량을 체크할 수도 없는 위험부담도 크다.

다만 한 가지 희망요소는 마이너리그가 전격 취소된 것.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릴 계획이던 선수들로선 당장 뛸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진 것이다. 키움은 MLB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을, 한화 또한 빅리그 출신 브랜든 반즈를 데려왔는데, 이후 마이너리그 취소가 결정돼 SK로선 더 좋은 자원들과 협상을 벌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시간은 SK의 편이 아니다. 기껏 자가격리 2주를 거친 뒤 메디컬 테스트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계약이 다시 엎어질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온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SK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부진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이 가장 큰 고민이다. 5연패 기간 동안에도 4득점에 그쳤다. 중심 타선인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그나마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고 신인 최지훈이 분전하고 있고 특별한 부상 자원도 없지만 이재원을 비롯해 김강민, 채태인, 정의윤, 김성현 등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더 답답한 건 타선의 각성말고는 특별히 기대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 시즌의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기회는 많다. 다만 확실한 터닝포인트 없이 하위권 탈출은 요원해보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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