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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슈퍼매치', 달리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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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슈퍼매치', 달리 주목받는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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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벌인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관중 없이 치러지는 것은 물론 양 팀의 현 상황이 좋지 않아 ‘슈퍼매치’ 아닌 ‘슬퍼매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수원과 서울은 4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10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양 팀의 K리그 통산 90번째 대결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지만 올해 수원이 10위, 서울이 9위에 처지며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임생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모두 벼랑 끝에 선 심정이다. 슈퍼매치 승리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FC서울이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흐름이 좋지 않은 양 팀의 '슈퍼매치'는 이전과 다른 의미로 주목받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0년대 중반까지 K리그를 대표하며 늘 우승을 다퉜던 수원과 서울의 만남에 슈퍼매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K리그 역대 최다관중 경기 5선 중 3경기가 슈퍼매치일 만큼 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는 무려 5만5397명의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슈퍼매치라는 이름이 민망하다. 9경기를 치른 현재 서울은 3승 6패(승점 9) 9위, 수원은 2승 2무 5패(승점 8) 10위다. 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늦어졌고, 리그 일정이 축소됐다. 자칫하면 양 팀이 함께 파이널B에 편성돼 강등을 다툴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양 팀 분위기 모두 침울하다. 서울은 올 시즌 4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내리 졌다.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이자 22년 만에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는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잡고 연패 사슬을 겨우 끊어냈다.

올 시즌 9경기 6골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리는 반면 18골이나 내줘 공수 균형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득점은 12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적고 실점은 가장 많다. 오스마르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울산 현대에서 센터백 윤영선을 영입해 수비 안정화를 꾀한다.

수원은 리그에서 서울에 16경기(7무 9패) 동안 이기지 못했다.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다.

최근 몇 시즌째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던 수원은 지난해 파이널B로 떨어져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리그를 등한시하면서 대한축구협회(FA)컵에 사활을 걸었다. 우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복귀했지만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도 눈에 띄는 반전은 없었다.

수원은 최근 2연패 포함 5경기 1승 1무 3패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20골)을 차지한 타가트가 올 시즌 1골로 침묵 중이다. 전력 증강은커녕 오히려 최근 국가대표이자 팀 간판 레프트백인 홍철을 울산 현대로 이적시키기까지 했다. 설상가상 서울전에선 '노년가장' 염기훈이 A급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는 터라 벤치에도 앉을 수 없다.

역대 슈퍼매치 성적은 34승 23무 32패로 서울의 근소 우위다. 서울은 2015년 4월 18일 원정경기 1-5 대패 이후 수원을 상대로 리그 16경기 무패(9승 7무) 중이다. 지난해에도 2승 1무를 거두며 슈퍼매치에 강한 면모다. 수원 부임 2년차 이임생 감독에게 슈퍼매치 승리가 간절한 이유 중 하나다. 

경기에 앞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서울을 본 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다짐했고, 이임생 감독도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FC와 서울 이랜드FC 간 수원-서울 연고 팀 맞대결에도 시선이 쏠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오히려 같은 날 1시간 빨리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킥오프될 K리그2(2부)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이 주목받는다. 서울 이랜드FC와 수원FC가 9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김도균 감독의 수원FC는 5승 3패(승점 15)로 선두, 정정용 감독의 이랜드는 3승 3무 2패(승점 12)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사령탑 모두 프로 감독으로 첫 시즌이지만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수원FC는 이랜드전에 대비해 지난 1일 FA컵 3라운드 인천전에서 2군으로 팀을 꾸렸고, 승리까지 쟁취하며 자신감이 붙었다. 이랜드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2실점, 연장 후반 역전골을 허용하며 석패해 분위기는 상반된다.

7골 3도움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FC 안병준과 4골 2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랜드 레안드로 간 골잡이 대결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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