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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K리그2에서 열린 또 다른 '슈퍼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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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K리그2에서 열린 또 다른 '슈퍼 매치'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7.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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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 매치’는 양 팀이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같은 날 2부에서도 또 한 편의 슈퍼 매치가 펼쳐졌다. 바로 서울과 수원을 연고로 하는 서울이랜드FC(이하 서울)와 수원FC(이하 수원)가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또 다른 신흥 라이벌전 탄생을 알렸다.

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9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는 수원이 3-0 승리를 가져갔다. 후반 1분 만에 안병준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후반 13분 김성현의 자책골로 추가 득점했다. 그리고 후반 16분 마사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후반전 무너진 수비 라인을 회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수원 마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수원 마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를 통틀어 최대 빅 매치로 불리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 매치’가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두 팀의 맞대결은 K리그 최고 흥행 보증 수표였지만 시작 전부터 맥이 빠진 매치였다. 양 팀 모두 하위권에 위치해 있고, 명가의 위용을 잃어버린지라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2부 리그에서는 또 다른 슈퍼 매치가 펼쳐졌다. 바로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 모두 최근 상승세로 선두권 싸움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명승부를 예고했다. 일부 팬들은 이 경기를 또 다른 슈퍼 매치라 부를 만큼 기대는 컸다.

결과는 수원의 일방적인 대승으로 끝났으나, 빠른 템포, 과감한 슈팅, 다득점 등 알찬 경기 내용이 90분 내내 이어져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전부터 서울과 수원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양 팀은 지난 주중 있었던 FA컵 3라운드(24강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서울은 2부 리그 상위권인 제주, 수원은 1부 리그 팀인 인천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으나 이날 경기를 위해 최대한 힘을 아껴놓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팀 내 득점 1위 레안드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전방 공격수 수쿠타 파수가 선발 출전했고 김태현-이상민-김성현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수원은 예상대로 리그 득점 공동 선두 안병준(8경기 7골)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여기에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마사와 모재현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고, 지난 1일 수원 삼성에서 임대 영입된 유주안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선의 라인업을 꾸린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서울은 최전방 수쿠타 파수를 노리는 롱 볼을 주공격 루트로 삼았다. 수비 성공 후, 수비수들이 미드필드 진을 거치지 않고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이어갔다. 수쿠타 파수는 최전방에서 간결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반면 수원은 중원 숫자를 늘려 촘촘한 라인 컨트롤을 자랑했다. 미드필더 5명이 빠른 패스 플레이로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리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선수들이 공을 뺏기면 곧바로 수비 전환에 들어갔고, 공간이 생기면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수원은 전반 15분 안병준의 강력한 오른발 슛과 전반 23분 골대를 맞는 김건웅의 중거리 슛 등 상대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또한 이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도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서울 수쿠타 파수는 상대 집중 수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최전방에서 버텼다. 2선 미드필더인 김민균과 고재현이 공격 가담을 하려면 그가 최전방에서 공을 뺏기지 않고 시간을 벌어줬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 수원 안병준은 전반 38분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끝까지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에서 무서운 득점 집념을 보여줬다.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방점을 찍어주는 것은 바로 득점이었다. 전반전에만 슈팅이 18개나 나왔을 정도로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 흐름이 이어졌으나, 골이 터지지 않자 양 팀은 조급해져 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서울 장윤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교체 투입된 서울 장윤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답답한 갈증을 해소한 것은 수원 안병준의 선제골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 수비 실수를 끊어낸 마사가 안병준 침투 방향으로 공을 밀어줬고, 안병준이 이를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어 리드를 잡았다.

한 번 물꼬를 튼 수원 파괴력은 걷잡을 수 없었다. 후반 10분 박민규의 절묘한 프리킥이 서울 김성현 머리에 맞고 들어가며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16분에는 마사가 침착한 마무리로 쐐기를 박았다. 이미 3골 차까지 벌린 수원은 잔여 시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법도 했지만, 그들은 공격 갈증을 풀지 못한 듯 계속해서 라인을 끌어올리며 고삐를 당겼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었으나, 서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은 직전 라운드에서 부천을 상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둔 바 있었다. 2골을 넣은 뒤 전원 수비로 걸어 잠그려는 상대에 맞서 빠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한 공간 활용에 초점을 두고 공격을 풀어나갔고, 그 결과 상대 수비벽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서울은 공격적인 교체 카드 활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여름 단기임대로 팀에 합류한 장윤호와 핵심 미드필더 아르시치가 투입되니 중원의 활기가 돌았다. 두 선수는 뛰어난 탈 압박과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수쿠타 파수와 교체된 원기종은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부지런히 흔들었다.

물론 득점 기회 창출에 비해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아 완패를 피할 수 없었지만, 서울이 후반 중·후반 보여준 공세는 매서웠다. 수원도 끝까지 라인을 올려 콤팩트한 축구를 과시했고, 후반 막판 상대 공세를 막아낸 수비 집중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이날 펼쳐진 두 편의 ‘슈퍼 매치’는 대성공이었다. 세간의 우려로 가득했던 ‘진짜’ 슈퍼 매치는 치고받는 난타전 속에 명실상부한 K리그 빅 매치임을 입증했으며, 2부에서 열린 ‘또 다른’ 슈퍼 매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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