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10 18:19 (월)
이동국 PK 파넨카 실축, 호날두와 닮았다? [SQ이슈]
상태바
이동국 PK 파넨카 실축, 호날두와 닮았다?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6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비도 없이 골키퍼와 1대1, 11m에서 슛을 때리는 페널티킥은 절대적으로 키커에 유리하지만 그렇기에 그 중압감은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다.

그 유명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한국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페널티킥에선 아픈 기억을 남기며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당하게 공 앞에 선 이동국(41·전북 현대)은 달랐다. 자신감 있게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킥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때렸고 이동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전북 현대 이동국(왼쪽)이 5일 상주 상무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려 43번째 시도 만에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사진=스포츠Q DB, AP/연합뉴스]

 

팀도 졌다. 전북 현대는 5일 상주 상무와 2020 하나원큐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수적 열세와 이동국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0-1로 졌다. 여전히 선두지만 울산 현대에 승점 1차로 쫓기게 됐다.

지난달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이동국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9골을 넣었는데 이 중 2골이 페널티킥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의 페널티킥 성공률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주전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2차례나 실축이 있었고 2016년과 2017년에도 한 차례씩 페널티킥을 놓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오버랩된다. 호날두는 과거 강력하고 날카로운 킥으로 손꼽히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중 하나였다. 페널티킥은 물론이고 프리킥까지도 전담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변화가 생겼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뛰어난 골 감각으로 수없이 골망을 흔들며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로 이끌기도 했지만 프리킥에서만큼은 평범 그 이하의 선수였다.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드디어 호날두가 해냈다. 5일(한국시간) 2019~2020 이탈리아 세리에A 토리노전에서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이 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기회를 날려 먹었던 그다. 2018년 이적 후 첫 프리킥 골이자 무려 43번째 시도만에 거둔 값진 결과다.

한 때 무회전 프리킥으로 명성을 날렸던 호날두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프리킥을 벽을 때리기 일쑤였고 더 이상 상대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다.

레알 시절엔 가레스 베일, 유벤투스엔 파울로 디발라 등 프리킥을 잘 차는 선수가 많았다. 최근엔 레알의 골 넣는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프리킥을 성공시켰는데 영국 한 매체에선 지난 2년 간 라모스가 호날두보다 많은 프리킥 골을 넣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동국과 호날두. 명성에 비해 페널티킥과 프리킥 키커로는 작아졌던 그들에게 그토록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감독의 굳은 신뢰다. 부임 초기만 하더라도 불혹의 이동국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던 호세 모라이스 감독이지만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하는 골잡이에게 더 이상은 편견은 가질 수 없었다. 이후엔 누구보다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프리킥을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는 호날두. [사진=AP/연합뉴스]

 

호날두는 서른 중반에도 1억500만 유로(14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21골, 올 시즌 25골로 팀 간판 공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도 그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는 선수단 사이에 위계다. 둘 모두 엄청난 커리어를 바탕으로 이 자리까지 왔고 선수단 사이에서도 이들을 쉽게 여길 수 없는 상황. 둘이 키커로 나서겠다는 의욕을 내보일 경우 누구도 쉽게 반대 의사를 표하기 어려운 것만큼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공격수로서 골에 대한 욕심이다. 누구보다 골 메이킹 능력에 대해 뛰어나고 자신이 있는 둘이고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또한 비슷하다. 나이가 들어 신체 능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데드볼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신감도 있기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비판을 감수해야만 한다. 더구나 상주전 같은 경우 승점 1을 추가할 수 있는 결정적 찬스였음에도 살리지 못했고 팀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줘야 할 필요는 없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곳이 프로다. 다만 쉽게 넘볼 수 없는 커리어로 인해 능력에 비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돌아볼 필요가 있는 이동국과 호날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