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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일베' 로고 실수... 누리꾼 분노한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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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일베' 로고 실수... 누리꾼 분노한 이유 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7.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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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측이 iMBC 캠퍼스 배너 광고에서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합성 로고가 사용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그간 여러 차례 있었던 방송사의 '일베' 이미지 사용 논란에도 개선되지 않은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MBC 홈페이지 주요 영상 재생 화면 옆에는 온라인 교육업체 iMBC캠퍼스의 배너광고가 배치됐다. iMBC캠퍼스는 MBC가 초·중·고부터 대학학위 취득이 가능한 검정고시·독학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이트다.

 

[사진=iMBC 캠퍼스 배너 광고 캡처]
[사진=iMBC 캠퍼스 배너 광고 캡처]

 

문제가 된 광고는 iMBC캠퍼스의 '독학학위제' 광고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6개 대학의 로고가 등장한다. 이중 연세대, 중앙대, 서울대 로고에서 극우성향사이트 '일베'를 뜻하는 이미지가 발견돼 비난이 폭주했다.

'일간베스트'는 특정 지역 비하, 특정 정치인 비하, 외국인 혐오, 여성 혐오를 특징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애완견 수간 사진, 조선족 6세 여아 강간 모의글, 여성 연예인 성희롱글 등이 사용자의 많은 추천수를 받고 홈페이지 대문에 게시되는 문제적 웹사이트로 유명하다.

이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논란이 확산되자 MBC 측은 "iMBC캠퍼스 배너 광고를 즉시 삭제 처리했다"며 "광고 외주업체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iMBC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누리꾼은 여전히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각 방송사가 '일베' 문구가 합성된 대학 로고 이미지를 방송에 내보냈던 사례를 수차례 겪었기 때문.

 

[사진=SBS '스포츠뉴스',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스포츠뉴스',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013년 SBS 스포츠뉴스에서 '연고전 농구대회'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베 식으로 변형된 연세대 로고를 사용해 질타를 받았다. S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담당 직원이 구글 이미지 검색 과정에서 조작된 로고를 찾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듬해에도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고려대 로고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ㅇㅂ'과 'ILBE'가 합성된 로고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때 역시 "CG 업체에 의뢰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지난 3월 2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변형된 서울대 로고를 그대로 방송해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의견 진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일베 관련 방송심의 결과는 총 39건이다. 이중 지상파 3사는 22건의 제재를 받았다. 변형된 대학 로고 외에도 비하표현을 담은 이미지, 자막 등 사고의 유형은 다양했다.

그간 방송사들은 해당 논란에 대해 외주 그래픽 편집 과정에서의 실수라고 해명해왔다. 다만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대학 홈페이지에서 로고 AI 이미지를 제공한다", "정식 루트로 구매한 이미지라면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편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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