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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차유람-'역시' 김가영, 소문난 잔치는 달랐다 [SK렌터카 PBA-LPBA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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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차유람-'역시' 김가영, 소문난 잔치는 달랐다 [SK렌터카 PBA-LPBA 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8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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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회 초반부터 3회 우승에 빛나는 임정숙과 LPBA의 기대주인 이미래와 초대 우승자 김갑선 등이 탈락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포켓볼에서 전향해 3쿠션에서 만난 김가영(37·신한금융투자)과 차유람(33·웰컴저축은행)의 외나무 다리 대결 때문.

포켓볼 선수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둘은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프로당구 3쿠션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드디어 1대1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이 나란히 LPBA 투어에 나서면서부터 커졌던 관심이 맞대결로 극대화됐다.

 

차유람(왼쪽)과 김가영이 8일 2020~2021 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 16강에서 격돌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애초에 3쿠션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던 김가영은 이벤트 대회 등에서 우승도 거머쥐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프로당구에 진출해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더니 지난해 12월 6차 대회에선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반면 차유람은 포켓볼로 활약할 시절에 비해 경쟁력이 턱 없이 부족했다. 같은 큐를 잡지만 경기 방식, 스트로크법 등 많은 차이가 있었고 적응에 애를 먹었다.

첫 도전한 대회에서 에버리지 0.379로 아쉬움을 남겼던 차유람은 4개월의 훈련 기간을 가진 뒤 다시 도전했지만 0.444로 약간 나아진 면을 보여줬을 뿐이었다.

그러나 경험은 쌓였고 지난해 12월엔 뛰어난 성적으로 16강에도 진출했다. 첫 세트제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 첫 무대부터 격돌했다. 92강에서 차유람은 에버리지 0.630, 55점으로 윤영미에 이어 2위로 64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에버리지 0.593, 51점으로 3위에 머물렀지만 93강 특성상 3위 중 상위 18명 안에 들어 64강 무대를 가까스로 무대를 밟았다.

 

차유람은 놀라운 성장세를 그리며 16강에서 김가영을 벼랑 끝까지 내모는 저력을 보였다. [사진=PBA 투어 제공]

 

차유람은 64강에서 2위, 김가영은 1위로 진출해 32강에서 다시 격돌했다. 김가영은 에버리지 1.115을 기록, 압도적 성적으로 1위, 차유람도 0.769로 3위 이마리(0.462)와 차이를 벌리며 16강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16강에서 다시 붙었다. 김가영은 “차유람은 포켓볼을 칠 때도 집중력이 정말 좋은 선수였다”며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하는 선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차유람 또한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선수이다 특히 오늘 경기를 치루면서 역시 정말 잘 친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며 “김가영 선수보다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포켓볼을 함께 할 때도 라이벌이라고 이슈가 돼 사실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 외 흐름으로 진행됐다. 8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워커홀에서 열린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 16강에서 1세트 막판 4득점하며 첫 세트를 따낸 차유람은 2세트에도 앞서갔다. 기세를 몰아 첫 이닝에 4득점했고 8이닝 9-5로 앞서며 싱겁게 승부가 끝날 것처럼 보였다.

차유람은 1이닝에 이어 2이닝에도 에버리지 1.000으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괜히 16강에 올라선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위기에 몰렸던 김가영이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그러나 그대로 물러날 김가영이 아니었다. 1세트 에버리지 0.364에 그쳤던 김가영은 2세트 9이닝 이날 첫 3득점을 따내더니 하이런을 6점까지 늘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9점제로 진행되는 3세트 김가영은 1이닝부터 몰아쳤고 뱅크샷 득점까지 성공하며 6-0으로 앞서가며 퍼펙트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키스가 나며 아쉽게 추가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차유람이 빠르게 따라붙었다. 김가영이 7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틈을 타 서서히 추격했다. 이후 한 점 씩 주고 받으며 7-6 김가영의 근소 리드. 12번째 이닝 김가영은 뱅크샷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확실한 승부를 위해 절묘한 끌어치기 등으로 확실히 승리를 챙겼다.

김가영은 임정숙과 이미래, 강지은에 이어 16강에서 김갑선, 선수들이 뽑은 우승 1순위 김보미까지 탈락하며 가장 강력한 시즌 첫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8강에선 김경자와 격돌한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차유람도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특히 첫 라운드 땐 김가영을 제치기도 했고 대회 전체 에버리지 0.696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6강에선 김가영을 진땀나게 만들며 대등한 경기를 펼쳐 당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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