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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팀플' 제국의아이들, '후유증' 댓글로 데뷔 10년 만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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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팀플' 제국의아이들, '후유증' 댓글로 데뷔 10년 만에 재조명?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7.0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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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흩어져야 살고 뭉치면 죽는 그룹'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가진 아이돌 그룹이 있다.

바로 지난 2010년 데뷔한 9인조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이다. 지난 2016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한 후 흩어진 이들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발매한 '후유증'이 지난 3일 멜론 일간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것. 이들이 데뷔 10년 만에 재조명받게 된 이유가 뭘까?

 

[사진=KBS 2TV '뮤직뱅크'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뮤직뱅크' 방송 화면 캡처]

 

사실 '제국의 아이들'은 그룹 활동보다 멤버 개인이 이룬 성과로 주목받은 그룹이다. 연기 활동으로 주목받은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과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황광희가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

임시완은 2012년 MBC에서 방영한 해품달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고 2년 후에는 tvN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 역할을 맡으며 주연 배우 반열에 올랐다. 박형식 역시 KBS 퓨전사극 화랑에서 주연에 오르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독특한 예능 캐릭터로 주목받아 '무한도전'까지 입성한 황광희는 말할 것도 없으며, 김동준 역시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이들이 속했던 '제국의 아이들' 팀은 어땠을까? 그룹 멤버 중 거의 절반인 4명이 개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인지도가 그룹의 인지도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난해한 가사, 오락가락하는 콘셉트, 멤버 개인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딱히 통일성도 없는 코디, 편중된 파트 분배 등으로 당시 경쟁이 치열했던 아이돌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SBS의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서 '숨어 듣는 명곡'을 소개하며 발매 당시에도 난해한 가사로 화제가 된 바 있는 데뷔곡 '마젤토브(Mazeltov)'를 언급하면서 '제국의 아이들'의 과거 명곡들이 발굴되기 시작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뿐만 아니라 최근 지난 2012년 발매된 곡 '후유증' 유튜브 라이브 영상에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며 비의 '깡' 신드롬 못지 않은 폭풍적인 인기를 예상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별을 노래한 가사에 신나고 밝은 멜로디의 곡이라는 역설적인 부분과 멤버들의 지나치게 밝은 표정, 어수선하고 잘 안 맞는 군무를 웃음 포인트로 짚어 공감을 자아냈다. 또 메인보컬도 아닌 김동준에게 파트가 지나치게 편향된 무대에 '김동준과 아이들', '한 명이 하드캐리하는 조별과제'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화제의 곡 '후유증'은 지난 3일 발매 8년 만에 멜론 일간차트 15위를 달성했다. 멤버 하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차트 캡처를 게재하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앞서 하민우는 유튜브 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옛날 노래를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숨어듣지 마시고 티내면서 많이 들어달라. 뭉쳐도 죽지 않는 제국의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댓글이 선풍적인 인기를 견인하며 '제2의 깡'이라고 불리게 된 '후유증'을 통해 10년 만에 재조명 받은 '제국의 아이들'. 이들은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로 활동을 종료했을 뿐 멤버 중 한 명의 멤버도 탈퇴하지 않았고, SNS를 통해 여전한 친분을 드러내고 있다. 뒤늦은 인기에 힘입어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의 재결합을 응원하는 팬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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