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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두산 잡는 한화이글스, 탈꼴찌는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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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두산 잡는 한화이글스, 탈꼴찌는 현실이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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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4승 40패, 승률 0.259. 꼴찌 탈출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고 그냥 무너지라는 법도 없다.

한화 이글스는 7일 안방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12회 오선진의 끝내기 홈런으로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물론이고 3위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힘을 내는 한화다. 롯데전 우세 3연전을 거둔 뒤 만나는 9위 SK 와이번스까지 잡고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오선진이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12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의 현재 성적표가 어색한 것만은 아니지만 승률에서 보듯 그 부진은 예사롭진 않다.

특히 타격에서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연패가 18경기나 이어졌고 감독이 물러났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핵심 선수들 10명을 2군으로 내려보내며 충격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연패는 끊어냈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중심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오선진과 하주석 공백은 유독 크게 느껴졌다. 한화는 올 시즌 득실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3.56점을 내는 동안 4.33을 내줬다.

그러나 롯데와 두산을 만나면 유독 강해졌다. 두산전 3승 3패, 롯데전 3승 4패로 2할대 낮은 승률에 비하면 확실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가 동등한 상대전적을 보인 건 두산이 유일하다. 상위권엔 확실히 약했다. 키움과 LG엔 6전 전패, NC엔 2승 7패. 두산전 성적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

18연패 끊게 해준 팀도 두산이었다. 뒷심이 약했던 한화지만 지난달 14일 두산을 만나선 홈런 2방 포함 타선의 응집력을 보이며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고 기세를 타 시즌 2번째 위닝시리즈까지 만들어냈다.

 

지난 5월 17일에도 롯데를 상대로 연장승을 거뒀던 한화는 롯데전 또다시 우세 3연전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시즌 첫 우세 3연전의 희생양은 롯데였다. 특히 지난 5월 17일 1승 1패로 맞선 3번째 대결에선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으로 향했지만 연장 11회 롯데 김대우의 보크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5연패에 빠져 있던 지난 4일에도 두산을 만나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날은 타선이 초반부터 분발하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두산 선발이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한화가 유독 두산에 더 힘을 낸다는 걸 알 수 있다.

7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대등하게 맞선 롯데는 한화에 크게 두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선발 장시환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고 타선도 힘을 냈다.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앞서가던 흐름에서 불펜 난조로 연장으로 향했지만 11회초 실점하고도 다시 1점을 따라붙었고 12회에도 1점을 내줬지만 강경학의 볼넷에 이어 오선진이 끝내기 투런포를 날리며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이날 한화는 워윅 서폴드,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앞세운다. 선발 무게감에선 평균자책점 2.53의 스트레일 리가 서폴드(4.00)에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득점 지원을 살펴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폴드는 3.62점으로 한화 평균보다 많은 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만 오르면 롯데 타선은 침묵했다. 득점 지원은 단 1.86점.

게다가 전날 투런포를 날린 오선진이 이끄는 타선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정은원은 타율 0.351로 가장 뜨겁고 정진호(0.300)와 이용규(0.324)도 최근 10경기 3할 타율로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최진행도 홈런 2방 등 중심타자로서 무게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하주석도 복귀해 8일 롯데전 선발 출전한다. [사진=연합뉴스]

 

타율 0.333의 하주석도 복귀했다. 든든한 수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하주석의 장점. 불안감을 점차 지워가고 있는 한화다. 이날 3번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더불어 발목을 다쳤던 주전 마무리 정우람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유독 뒷문이 흔들렸던 걸 생각하면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송광민과 김진영이 부상자명단에 등재됐고 이용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돌아온 자원들의 무게감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이용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우선 이미 1승을 챙긴 롯데와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마치는 게 중요하다. 그럴 경우 기세를 타 2경기 차의 9위 SK전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2승 4패로 밀려 있기는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균형을 맞추며 순위를 맞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잘 나가는 주축들의 부상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이겨내고 반대의 팀은 다 잡았던 승리도 놓치는 경우가 잦다.

그런 면에서 7일 끝내기 홈런으로 인한 승리는 한화에 패배 의식을 약간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경기였다. 많은 걸 기대하긴 힘든 시즌이지만 한화가 반등의 계기를 찾고 팬들의 한숨을 덜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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