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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참가자, 음주운전 희생 '비극'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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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참가자, 음주운전 희생 '비극'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09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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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42.195㎞ 이상의 거리를 뛰는 초장거리 마라톤을 일컫는 울트라마라톤 대회를 치르던 참가자 3명이 음주운전 피해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오전 3시 30분께 경기 이천시 신둔면 편도 2차로 도로에서 A(30)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B(61)씨 등 3명이 치였다. 온몸을 크게 다친 B씨 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이들은 부산시 태종대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리는 ‘2020 대한민국 종단 537㎞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 중이었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총 5박 6일간 달리며 숙식은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 대회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달리는 ‘대한민국 종단 A코스 대회(622㎞)’, 강화에서 강릉으로 달리는 ‘대한민국 한반도 횡단코스(308㎞)’와 함께 국내 3대 대회로 꼽힌다.

국내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 3명이 야간에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다 음주운전 피해로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6시 태종대를 출발한 이들은 일정대로면 오는 10일 오후 1시까지는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B씨 등 3인이 이날 구간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를 점검하는 등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는 체크포인트 지점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대회 진행요원이 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 등은 각자 등에 짧은 막대 모양의 ‘시선 유도봉’을 장착한 채 도로 가장자리에서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A씨의 차는 뒤에서 이들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당시 해당 지점을 지나던 마라톤 참가자는 이들뿐이었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운전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등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건강을 지키려다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참가자들 소식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발생에 대회 주최·주관 기관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경찰이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연맹에서도 사고 수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리꾼 사이에선 대회 운영 및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따른다. 야간에도 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안전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는 목소리다. 

연맹은 2000년부터 격년으로 대한민국 종단 537㎞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참가자는 70여명으로 알려졌다.

울트라마라톤은 일반 마라톤 경주 구간인 42.195㎞ 이상을 달리는 스포츠다.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이번 종단 대회처럼 특정 거리를 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시간 동안 달리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정해진 시간 동안 더 먼 거리를 달린 선수가 승리한다.

국제울트라러너스협회(IAU)에서는 50㎞, 100㎞, 24시간, 48시간 종목으로 세분해 각각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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