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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오성욱, 완벽했던 PBA 투어 대관식 [SK렌터카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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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오성욱, 완벽했던 PBA 투어 대관식 [SK렌터카 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11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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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7번 넘어졌지만 8번 만에 그토록 그리던 왕관을 쓰게 됐다. 오성욱(42·신한금융투자)이 완벽한 대관식을 치렀다.

오성욱은 10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정성윤(43)을 세트스코어 4-1(12-15 15-3 15-5 15-2 15-12)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왕중왕을 가리지 못한 가운데 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오성욱은 우승상금 1억 원과 랭킹포인트 10만 점으로 당당히 순위표 가장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성욱이 11일 20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정성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PBA 진출 직전 대한당구연맹(KBF) 랭킹은 5위. 큰 기대 속에 PBA 투어에 뛰어든 오성욱은 첫 대회부터 3쿠션 4대천왕 중 한 명인 프레드릭 쿠드롱을 제압하며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이어지지 못했다. 언제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후 대회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최고 성적은 16강 진출이 전부. 시즌 에버리지는 1.636으로 3위에 랭크됐지만 전체 순위는 13위. 화려한 임팩트에 비해 꾸준하게 성적을 써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서바이벌 무대를 가볍게 통과한 오성욱은 32강에서 김해용, 16강에서 에디 레펜스를 가볍게 제압했다. 8강에서도 오태준을 꺾고 준결승에서 Q스쿨을 1위로 통과한 다크호스 정호석을 만났다.

1세트를 따내고도 2,3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오성욱은 4세트 하이런 6점을 비롯해 에버리지 2.143을 기록하더니 5세트엔 막판 8연속 득점하며 에버리지 5.500으로 정호석을 물리쳤다.

결승도 쉽지만은 않았다. 마찬가지로 큐스쿨을 통과하고 대회에 첫 출전한 정성윤을 만났는데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오성욱은 에버리지 2.483이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PBA 투어 제공]

 

그러나 잠시뿐. 오성욱은 2세트 3이닝 14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상금 1000만 원이 걸린 TS샴푸 퍼펙트큐까지 단 1점을 남겨두고 날린 회심의 샷이 간발의 차로 빗겨가긴 했지만 다음 이닝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엔 파죽지세였다. 3세트를 단 5이닝 만에, 4세트는 4이닝 만에 끝냈다. 4세트까지 에버리지는 2.850. 김기혁이 64강에서 기록한 에버리지 2.842를 넘어 PBA 웰뱅톱랭킹 톱에버리지 수상마저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5세트 행운의 샷이 겹치며 앞서가던 오성욱은 후반 정성윤의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결국 경기를 마무리짓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성욱은 중계사 인터뷰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는다”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준우승자 정성윤은 상금 34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5만 점을 획득했다. 큐스쿨 통과 후 1부 잔류를 목표로 삼았던 그지만 단숨에 차기 우승후보로 거듭나며 오성욱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3위는 마민캄(베트남)과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정호석. 각각 1000만 원과 2만5000점의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김기혁은 웰뱅톱랭킹 PBA 톱 에버리지 수상과 함께 상금 4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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