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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미소? 우천취소 '결국 잠실도' LG-NC 희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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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미소? 우천취소 '결국 잠실도' LG-NC 희비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12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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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국 4개 구장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서울 잠실구장은 경기를 강행했다. 그러나 불과 1회를 넘기지 못하고 경기는 취소되고 마운드와 홈 베이스 쪽에 방수포가 덮였다.

12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된 서울 잠실구장. 2차례 우천 중단 끝에 결국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5개 구장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13일 오후 6시 30분 이날 못 다한 경기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내일은 더 거센 비가 예상돼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12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만난 열린 잠실구장에서 경기 도중 비가 내리자 마운드에 방수포를 덮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 한 달 보름 늦은 지난 5월 5일 개막된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바쁘게 달려가야 하는 일정 속 경기 취소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이미 몇 차례 우천 취소가 있었는데 선수들은 더블헤더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변수가 생겼다. 7,8월 혹서기엔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더블헤더를 열지 않기로 했기 때문. 혹서기 중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 됐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월요일 경기가 유일하다.

12일 전국에 빗줄기가 몰아쳤다. 남쪽으로부터 빗줄기가 거세져 부산(두산-롯데), 광주(키움-KIA), 대전(SK-한화)을 거쳐 수도권 수원(삼성-KT)까지 올라오더니 잠실에도 영향을 미쳤다.

1회 경기를 시작한 뒤 빗줄기가 거세져 1회초만 마치고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류중일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LG는 선발 김윤식을 활용한 상황. 더구나 차우찬의 2군행으로 인해 힘겹게 찾은 대체 선발이다.

그러나 NC는 리그 최고 투수 구창모를 활용하지 않고 경기가 중단돼 취소로 이어질 경우 13일 경기에 그대로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윤식은 다음날 그대로 등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

다행히도 경기는 속개됐지만 3회말로 접어들기 직전인 2-2 상황 오후 6시 50분경 2번째 경기가 중단됐다. 그도 그럴 것이 투수들의 스파이크 사이사이에 진흙이 계속 들어찼고 내야 곳곳에 물이 고이기 시작할 만큼 빗줄기가 가늘지 않았다. 30분을 더 기다려봤지만 경기는 결국 무산.

 

NC 선발 구창모가 초반부터 흔들리며 2실점했지만 경기 취소로 평균자책점의 손해를 피할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양 팀 감독들로서는 모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NC는 에이스 구창모를 내세운 상황이었기에, LG는 구창모를 상대로 2점이나 냈기 때문.

타 구장은 모두 시작 전에 취소됐지만 잠실구장은 3회까지 진행된 뒤에 취소됐기에 허탈함이 더 컸다. 선수들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해 체력 소모가 더 컸지만 어떠한 소득도 거두지 못했다.

다만 모든 이에게 아쉬움 상황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 LG는 이날 선발 차우찬이 2군으로 향하며 대체 선발 김윤식이 등판한 상황이었다. 구창모와 마찬가지로 2실점으로 잘 버텨줬지만 내용은 불안불안했다. 13일 더 많은 비가 전국에 예보돼 있어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훗날 경기가 잡힌다면 더 여유 있는 상황에서 NC를 맞을 수 있다. 상대 선발이 구창모가 아닐 확률도 더 커진다.

구창모에게도 어쩌면 다행일 수 있다. 구창모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8승 평균자책점 1.48. 단연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났다. 통산 LG전 6승 5패 ERA 5.60으로 좋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2승 무패 ERA 0.82로 호투했는데, 이날은 비 때문인지 주춤했다.

추가 실점 없이 완투를 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은 1.54로 치솟는 상황. 하지만 구창모는 2이닝 동안 40구를 던졌고 7이닝 무실점할 경우 1.58, 6이닝 3실점을 하면 1.71로 ERA가 오른다. 워낙 뛰어난 경기를 치러왔던 구창모에기에 기록만 놓고보자면 이날 경기 취소는 다행일 수 있었다.

선수들의 안전을 생각하더라도 우천 취소는 당연스러운 결과다. 비가 내리는 환경에선 수비는 물론이고 주루 등에서도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는 부상 가능성을 키우기도 한다. 오랜 시간 비를 맞으면 감기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야구 없이 하루를 보내야 하는 팬들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 있지만 여러모로 당연한 취소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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