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14 22:12 (금)
손흥민 10-10·메시 20-20, 커리어 기로에서? [SQ초점]
상태바
손흥민 10-10·메시 20-20, 커리어 기로에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13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 10골 10도움,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 20골 20도움.

손흥민과 메시가 각각 리그 10(골)-10(도움)과 20-20을 달성했다. 시즌 막바지 소속팀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는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의 에이스가 또 다시 팀에 귀중한 승점 3을 선사했다. 공교롭게 두 사람 모두 커리어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따르는 시점이라 흥미롭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역전승에 앞장섰다.

앞서 리그에서 9골 9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날 골과 도움을 하나씩 추가하며 ‘만능 공격수’ 지표로 꼽히는 10-10을 작성했다. EPL 사상 아시아인 최초다. 동시에 4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손흥민이 아스날전 1골 1도움을 올리며 리그 10-10을 달성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리그에서 10골 이상 넣었다.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2017~2018, 2018~2019시즌 나란히 12골을 작렬했다. 토트넘의 주포 케인 다음으로 많은 골을 책임지고 있는데, 올 시즌에는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했다. 범위를 모든 대회로 확장하면 17골 12도움 째다.  

올 시즌 리그 일정 3경기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토트넘은 8위(승점 52)로 처져 사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UC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에서도 무관에 그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일 참이다.

팀이 어려운 시점 손흥민의 10-10 달성은 그가 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공격수임은 물론 활용도가 다양한 자원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10-10을 달성하는 선수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올 시즌 EPL에서는 손흥민에 앞서 케빈 데 브라위너(11골 18도움)만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시즌에도 라힘 스털링(이상 맨체스터 시티·17골 10도움)과 에당 아자르(당시 첼시·16골 15도움) 만이 10-10 벽을 넘었다.  

리그 10-10 달성은 손흥민 커리어 사상 처음이다. 올 시즌 EPL에서 두 번째이자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도 7번째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도 올 시즌 7번째로 리그 10-10을 달성한 인물이다. 메시(22골 20도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10골 10도움),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17골 16도움), 세르주 나브리(바이에른 뮌헨·12골 10도움), 알라산 플레(묀헨글라트바흐·10골 10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스날전 맹활약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토트넘에서 올 시즌까지 5시즌을 뛰면서 리그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또 현실적으로 UCL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에 다가가기 위한 귀중한 승리였다. 최근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케인과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루자마자 공격 재능을 뽐내 고무적이다. 팔 부상을 당해 결장하기 전인 2월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 이후 5개월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메시는 12일 어시스트를 하나 더해 22골 20도움으로 라리가 사상 최초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바야돌리드와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르투로 비달의 결승골을 도와 1-0 승리를 견인했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도 2003년 티에리 앙리(당시 아스날·24골 20도움)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라리가에서 한 시즌 20도움이 나온 것도 2008~2009시즌 사비 에르난데스(20도움) 이후 11시즌 만이다. 메시는 2007~2008시즌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남기고 있다. 메시는 올 시즌 득점 선두도 달리고 있어 3시즌 연속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리오넬 메시(왼쪽)는 라리가 사상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03년 EPL 티에리 앙리 이후 유럽 5대리그에서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과 메시 모두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꼽히지만 각 구단 행보가 아쉬움을 자아내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트넘과 2023년 6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어느덧 20대 후반 나이에 접어들었다. EPL 수준급 윙어를 넘어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인정받지만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 하나 들어보지 못했기에 우승에 보다 가까운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을 경우 팀을 떠날 가능성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메시 역시 최근 바르셀로나 경영진의 행보에 풀만을 품고 있다고 전해진다. 바르셀로나는 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선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인 인상을 주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지난달 메시와 키케 세티엔 감독, 에데르 사라비아 코치 등 코칭스태프 간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메시의 이적설마저 불거지자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이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할 것”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메시 두 사람이 토트넘의 유럽대항전 진출,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역전 우승의 만능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두 에이스의 시즌 막바지 고군분투 그리고 향후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