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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심판판정 논란 '연달아' 쟁점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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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심판판정 논란 '연달아' 쟁점은?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1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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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 판정 문제는 비단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최근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서 두 라운드 연속 판정 이슈가 불거졌다. 지난 2017년 여름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을 도입했으니 어느덧 도입 4년차다. 오심은 확실히 줄고 있지만 그럼에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완해야할 사항은 뭘까.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KFA 심판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간 K리그1 맞대결에서 불거진 ‘골 취소’ 논란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였다.

협회는 “당시 심판의 판정은 정심”이라고 재차 확인시키며 이유를 설명했다.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경기 후반 39분 수원 김민우가 골망을 출렁였지만 취소됐다. VAR 결과 김민우 슛 시점에 수원 타가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 강현무의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에 골이 무효라는 판정이었고, 이후 현장에선 물론 누리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원창호(사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13일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 간 맞대결에서 나온 논란의 판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팀은 결국 1-1로 비겼다. 수원으로서는 골을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밖에 없을 만큼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논란이 된 이유다.

원창호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당시 타가트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맞다”고 운을 뗀 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사례 영상 등을 제시하며 강현무에 대한 시선 방해가 있었음을 설파했다.

원 위원장은 “타가트로 인해 강현무는 김민우가 킥하는 걸 전혀 볼 수 없었다. 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반응 동작 자체를 할 수 없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인지하지 못했고, 주심도 골로 봤다. VAR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다시 한 번 체크하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발견됐다”면서 “시야 부분도 일반 영상이 아닌 다른 영상을 통해 강현무의 시선 등을 확인한 뒤 의견을 종합해 판정이 이뤄졌다”며 과정을 상세히 부연했다.

협회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강현무는 김민우 킥에 앞서 포항 동료와 충돌한 여파로 넘어졌고, 타가트 뒤로 쓰러지면서 시야가 제한됐다. 타가트에게 강현무의 시야를 가리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강현무가 넘어진 원인이 동료와 충돌이었다는 점에서 쉽사리 이번 판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건은 '정심'이라는 게 협회 입장이지만 수원은 지난 4일 FC서울과 10라운드 경기에서도 판정 불이익을 당한 바 있어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당시 3-2로 앞서다 동점골을 내준 빌미가 된 양상민의 반칙이 실은 '오심'이었다는 게 추후 확인됐기 때문이다.

수원 김민우(왼쪽 세 번째) 슛 시점에 오프사이드 위치의 타가트(오른쪽 네 번째)가 포항 골키퍼 강현무(오른쪽 두 번째)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이다. [사진=IB스포츠 중계 캡처]
상주 상무 문선민(왼쪽)을 향해 들어간 전북 현대 송범근의 태클 장면 역시 논란 중 하나였다. [사진=JTBC3 중계 캡처] 

브리핑은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수원 구단 관계자가 현장에 찾아와 원 위원장에게 직접 질문하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또 지난 5일 상주 상무와 전북 현대의 경기 막바지 상주 문선민에 대한 전북 송범근의 태클 장면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역시 지금까지 팬들 사이에서 판정의 정확성에 의구심이 쏟아진 건 중 하나다. 송범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 310이라서 닿았다"며 반칙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지만 이를 반칙으로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원창호 위원장은 “일반 영상으로는 송범근이 이미 도전할 수 없는 위치로 보이지만, VAR을 보면 충분히 태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선민이 넘어진 건 송범근의 발등을 밟고 중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정상 플레이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K리그 심판 운영 업무는 그동안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맡았지만 올해부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담당하게 됐다. 

전문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협회는 올해부터 VAR 전담 심판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주심들이 돌아가며 VAR 심판도 맡아왔는데, 올초 VAR만 전담으로 보는 심판 7명을 새로 선정했다. 이들을 주요 경기에 투입해 오심을 최대한 줄이고 VAR 판독 능력을 향상하고자 했다. 또 매 달 한 번씩 열리는 심판 대상 집체 교육 역시 VAR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도 판정 논란이 일 경우 직접 나서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홈페이지에 상시 게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통상 매주 화요일 열리는 연맹 정례 브리핑을 활용하거나 이번처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총 16회의 VAR 오심이 나왔다. 올해는 이를 5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기 수가 준 만큼 매 경기 결과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심판 판정이 결과에 끼치는 영향력도 더불어 커졌다. K리그 향후 일정 심판진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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