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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음주운전-폭력 은폐시도, 성적보다 중한 걸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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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음주운전-폭력 은폐시도, 성적보다 중한 걸 놓쳤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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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창단 20주년을 맞은 SK 와이번스가 오랜 만에 제 역할을 한 고참 타자 활약 속에 과거의 라이벌이자 상위권에 자리한 두산 베어스를 물리쳤다. 그럼에도 SK는 웃을 수 없었다. 기쁨보다는 씁쓸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SK는 1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2-7로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 한화와 다시 승차를 벌리며 반등의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팀 승리로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쉽게 바꿔낼 순 없었다.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14일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SK는 공식 입장을 나타냈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팀 내 사건·사고 소식 때문이었다. 지난 5월말 퓨처스 팀(2군) 선수단의 음주·무면허 운전과 선후배간 폭행 사건이 일어났었고 이것이 밝혀졌다.

앞서 야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썰’이 퍼져나갔었는데 이것들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이 건강 이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임시 감독 역할을 맡고 있는 박경완 감독 대행은 어두운 표정으로 “파악 중”이라며 조만간 구단 입장문이 발표될 것이라고 밖에 답할 수 없었다.

박 대행의 말처럼 SK는 곧이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선수단 내 체벌과 숙소 무단이탈, 음주 무면허 운전 등은 지난달 7일 이미 확인 후 내사를 했고 강력 징계했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그칠 문제가 아니었다. 강정호가 음주 운전으로 인해 KBO리그 복귀가 무산되기도 했다. 게다가 무면허였다. 적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중범죄다. 단순 구단 징계로 그칠 일이 아니다.

 

SK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구단에서 임의탈퇴 처리 된 강승호의 복귀를 준비하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본 선배 2명이 후배들을 불러놓고 얼차려를 주고 가슴과 허벅지를 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뜩이나 체육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터진 폭력 사건이라는 점에서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구단은 물의를 일으킨 신인급 선수들을 2군 훈련장에서 가까운 강화도 전등사로 보내 3주간 자기 성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했는데 이는 외부에 감금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자체적으로 덮으려고 한 SK의 판단미스다. 최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소문이 퍼져나가자 KBO에도 뒤늦게 보고 했다.

문제는 또 있다. 지난해 음주운전 후 구단에 자진신고하지 않아 임의탈퇴 처리됐던 강승호 복귀 추진 움직임도 있었던 것. 규정상 임의탈퇴 후 1년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기는 하지만 강정호 논란이 있은지 얼마되지 않았고 2군에서 같은 문제로 논란이 일었음에도 이 같은 일을 추진한 것이다.

올 시즌 SK는 19승 41패, 승률 0.317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여러 악재가 있기도 하지만 이 같은 일들이 공개되며 왜 분위기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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