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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사태 2년, 컬링연맹-경북체육회는 아직도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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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사태 2년, 컬링연맹-경북체육회는 아직도 '불안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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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은메달 쾌거를 이룩한 지 2년이 지났다. ‘팀킴’은 그사이 지도단 갑질 파문을 딛고 돌아와 국가대표팀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후임 회장을 맡을 인물을 찾지 못한 채 부유하고 있다.

컬링연맹은 15일 “유영태 부회장이 회장 대행에서 물러나면서 김구회 부회장이 새로운 회장 직무 대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김 부회장의 회장 대행 선임을 인준했다. 김재홍 전 회장이 지난 4월 17일 자로 사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건만 회장 대행을 다시 교체하게 된 것이다.

컬링연맹은 수년째 지도부가 안정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팀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지도단의 갑질 사실을 폭로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북체육회는 아직도 체제가 불안정하다. [사진=연합뉴스]

컬링연맹은 지난 2016년 9월 장문익 초대 통합회장을 선출했으나, 체육회 감사 결과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 6월 8일 장 회장의 인준이 취소됐다.

이후 연맹은 회장 자리를 비워둔 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치러야 했다. 회장 없는 연맹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그 과정에서 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경북체육회)이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등 지도단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 연맹의 관리 부실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연맹은 지난해 6월 29일에야 선거로 김재홍 전 회장을 선출하며 2년 만에 수장을 갖췄다. 하지만 김 전 회장도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은 물러나면서 “종전 집행부가 처리한 회계 경리와 결산 내용, 재물관리 의혹들을 투명하게 정리할 수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체육회는 연맹의 회계와 행정 문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의 사임으로 회장 대행을 맡은 유영태 부회장도 지난 10일 사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맹 관계자는 “유 부회장은 본업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컬링연맹 부회장은 총 3명이다. 유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구회 부회장과 강상원 부회장이 새 회장 대행 후보였다. 연맹은 새 대행을 누구로 할지 내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두 후보를 모두 추천, 결국 체육회가 결정하도록 했다.

올림픽으로 '팀킴' 신드롬을 맛본 컬링은 기세를 몰아 코리아컬링리그를 성공적으로 출범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컬링경기연맹 제공]

국내 컬링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계기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겨울 코리아컬링리그를 출범한 뒤 TV 중계까지 따내며 관심이 고조돼 최전성기를 맞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탓에 플레이오프(PO) 일정을 모두 마치지 못한 게 애석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외적 확장과 별개로 연맹은 아직도 내부 문제를 수습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팀킴을 담당하는 경북체육회도 사태 이후 여자컬링팀 감독을 1년 넘게 뽑지 못하고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 딸이자 올림픽에서 감독을 맡았던 김민정 감독은 갑질 파문으로 지난해 1월 면직됐다. 

경북체육회에는 남자팀과 믹스더블(혼성)팀까지 3개 팀 선수 13명이 소속돼 있지만 여자팀 감독만 공석이다. 게다다 경북체육회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처장 자리도 4개월 넘게 비어있다. 경북체육회는 현재 고(故) 최숙현 선수가 활동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관리 문제가 불거져 비판과 직면한 상황이기도 하다. 

종목단체가 잘 돌아가야 종목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북체육회가 조속히 내부 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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