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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시끄러운데... 한국마사회 새내기 프로그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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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시끄러운데... 한국마사회 새내기 프로그램 눈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7.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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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최숙현의 극단적 선택,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일탈로 최근 체육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한국마사회 스포츠단이 새내기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함양, 도덕성 제고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2002년에 태생 탁구 유망주 이다은, 최해은, 안소연은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라켓이 아니라 펜을 들고 있다. 입단 4개월 차인 3인방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기획한 인격‧사회성 함양 전인교육 프로그램 때문이다.

4개월에 걸친 커리큘럼은 찾아가는 음악‧미술여행, 역사로 배우는 리더십 등 인문학적 소양부터 스포츠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정서 교육, 경기력 강화를 위한 올바른 영양섭취,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에 대비한 외국어 교육, 향후 선수생활을 위한 성희롱 예방에 이르기까지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

마사회 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마사회 관계자는 “‘운동선수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라며 “최근 미디어의 발달로 선수들에게도 대중과의 소통, 공감 능력, 올바른 가치관, 도덕성 등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추세다. 신인들의 가치관 형성, 기본소양 증진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다은은 “교육 일정이 훈련 스케줄, 선수들의 개인 컨디션을 고려해 짜여있어 학교 수업보다 훨씬 부담이 덜하다”며 “음악연주 감상, 미술관 체험은 학교에서도 접하지 못한 교육이라 흥미롭다. 영어 인터뷰나 경기력 강화를 위한 영양섭취는 선수생활 내내 유용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셋을 지도하는 레전드 현정화 감독은 “인권 보호지침의 수립과 함께 스포츠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합리한 병폐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인문학적 지식과 스포츠, 외국어 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병행돼 선수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고 반색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교육은 아직 미성년인 선수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는 인식에서 시작됐다”며 “현장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성숙한 스포츠인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마사회 측은 “선수단 대상 교육뿐 아니라 인간 중심의 훈련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권보호 지침을 수립해 최종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선수와 지도자 혹은 선후배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인권 침해를 원천 차단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선수로서의 품위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마련해 주기적인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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