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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한동희, 터졌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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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한동희, 터졌다 마침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7.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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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7월 들어 야구 볼 맛이 난다. 월간 성적은 6승 7패로 중위권이지만 간절히 바랐던 한동희(21)의 성장을 확인하고 있어서다.

2018 프로야구 드래프트 롯데 1차 지명자 한동희의 기세가 놀랍다. 7월에만 7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월간 홈런 순위 1위‧타점 순위 2위다.

이달만 놓고 보면 김현수(LG 트윈스‧6개), 최정(SK 와이번스),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이상 5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김하성(키움‧이상 4개) 등 KBO리그 대표 거포보다 많이 아치를 그렸다.

2018 롯데 1차 지명자 한동희가 마침내 터졌다. [사진=연합뉴스]

 

타율도 0.311(45타수 14안타)로 훌륭하다. 5월 0.250‧1홈런, 6월 0.191‧1홈런으로 헤맸던 타자가 맞나 싶다. 지난 1일 0.227까지 곤두박질쳤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50이 됐다. 장타력은 무시무시하다. 7월에 때린 14안타 중 장타가 절반이 넘는다(8개).

타구의 질이 좋아 고무적이다. 밀어치는 홈런이 적지 않다. 당겨칠 경우 빨랫줄로 담장을 넘긴다.

백미는 지난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한동희는 김범수를 상대로 데뷔 첫 멀티홈런을 작렬했는데 하나는 낮은 체인지업을 가운데로, 하나는 바깥쪽 패스트볼을 오른쪽으로 각각 보냈다. 지난 15일 사직 LG전에선 타일러 윌슨의 커브를 밀어 우측 폴대 안으로 넣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과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의 감탄을 자아낸 장면이었다.

양상문 전 감독, 공필성 전 감독대행, 허문회 감독에 이르기까지 롯데의 전현직 수장들은 한동희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줬다. 롯데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자유계약(FA) 황재균(KT 위즈)을 잔류시키지 않은 것도, 전병우(키움)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도 한동희 때문이다. 3년 연속 개막전 3루수로 한동희가 선발 출전한데서도 그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자마자 핫코너를 꿰찬 한동희의 지난 2년 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프로 선배들의 철저한 분석에 호되게 당했다. 그 사이 드래프트 동기 강백호, 김민(이상 KT), 안우진(키움), 정은원(한화), 양창섭(이상 삼성) 등이 먼저 치고 나갔다.

7월 홈런 1위 한동희.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키움으로 이적한 전병우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김민수가 퓨처스(2군)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면서 원성을 들었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타구 스피드가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이유로 한동희를 중용했고 그 믿음이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언제까지 이대호만 바라볼 수 없는 롯데다. 수년간 롯데를 지탱해온 전준우, 손아섭의 나이도 결코 적지 않다. 한동희의 최근 퍼포먼스는 열성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롯데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2020년 7월은 향후 15년간 부산을 들썩이게 할 인물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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