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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꼰대인턴은 최고 작품...앞으로도 사람냄새 나는 캐릭터 연기하고파”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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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꼰대인턴은 최고 작품...앞으로도 사람냄새 나는 캐릭터 연기하고파” [인터뷰Q]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07.17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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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지난 1일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한류스타 박해진이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한다는 것 외에도 직장인의 고충과 애환 등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며 초반부터 이슈 몰이에 성공했고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스포츠Q는 오랜만에 지상파에 등장한 명품 미니시리즈 '꼰대인턴'의 주연배우 박해진을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생각과 소감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 박해진 가열찬 캐릭터에 빠져들다

꼰대인턴 주인공 가열찬 캐릭터는 현대 직장인들의 애환과 마음 속 꿈을 담아낸 인물이다. 초반 인턴으로 '옹골식품'에 입사했지만 과도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상처를 받고 퇴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열찬은 '참아야만 먹고 산다'는 현대 직장인들의 고충을 제대로 그려냈다. 이후 가열찬은 준수 식품으로 재입사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최연소 부장이 됐고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이 부분은 삶에 지친 현 직장인들의 꿈같은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열찬은 직장생활의 현실과 셀러리맨의 꿈을 동시에 담고 있는 캐릭터다. 박해진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가열찬 캐릭터에 대해 정말 매력을 느꼈고 빠져들어 연기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가열찬이 보여주던 억누르는 연기가 저에게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전반부에 가열찬이 한참 당할 때가 실제 마음으로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연기하니 만족스럽게 가열찬을 해낸 것 같아요. 특히 가열찬을 보며 실제 직장인 분들께서 우리 회사 부장님과 똑같다. 현실감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실 때 저는 직장인 분들이 이렇게 힘들게 회사 생활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배우게 하는 배역이었습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 "꼰대인턴 감히 최고라 말하고 싶다"

이렇게 박해진은 가열찬 캐릭터를 몸으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이 때문인지 드라마에 대한 만족감 역시 높았다는 뜻을 밝혔다.

"감히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드라마가 종영을 하면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그만큼 이 드라마가 좋았고 좋은 작업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던 작품 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렇게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곧 중국에서 리메이크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드라마를 미국 뉴스에서 다루기도 했죠. 세계 어디에서도 있을 수 있는 코드고 어디에서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꼰대인턴을 통해 얻은 것

박해진은 꼰대인턴을 통해 이룬 것에 대해서도 구력의 배우 김응수와의 캐미, 신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김응수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고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들이나 저나, 김응수 선배님을 생각할 때 영화 '타짜'의 박철용 각인이 돼 있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세요. 꼰대 같은 부분도 절대 없으세요. 저희 입장에서 항상 후배들을 존중해주고 챙겨주셨어요. 이런 부분이 제가 가열찬을 연기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만식과 좋은 케미도 나오면서 큰 만족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드라마로는 신인 작가이신 분의 작품이었는데. 저는 믿었습니다. 드라마로는 신인 작가일지 몰라도 예능에서 잔뼈가 굵은 작가 분이라서요. 그런데 역시 제 판단이 맞았던 것 같아요. 촬영에 들어갔고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연기했습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 박해진 "다음에도 편안한 인물 연기하고파"

‘꼰대인턴’ 가열찬 이후 박해진이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해진의 답은 확실했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캐릭터였다.

"꼰대인턴 이전에 주로 차갑고 냉철한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따뜻한 인간성이 드러난 인물이었죠. 시청자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조금이 아니라 더욱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을 많이 가진 캐릭터를 다시 한 번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사이코패스 연기 이런 강렬한 캐릭터도 물론 좋지만,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다음번에는 조금 더 일반적이고 대중적이면서 사람 냄새나는 역할. 예전 '서울의 달'처럼 우리 소시민 이야기를 담은 작품 속 캐릭터를 해보고 싶습니다."

◆박해진과 코믹장르

박해진은 '꼰대인턴'을 통해 코믹연기의 내공이 톱클래스 수준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 필자 역시 박해진의 코믹연기의 매력이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부분이 최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박해진은 자신의 코믹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원래 잘합니다. 하하. 농담이고요. 저는 코믹이라는 장르는 피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을 표현하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믹 연기를 할 때는 어떤 상황이 와도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제가 전면에 나서서 웃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진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것 같아요. 특히 표정 하나하나 디테일을 잘 쓰면서 코믹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김응수 선배님께서 너무 잘 받아주셨죠. 그게 컸던 것 같아요. 시청자들도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얼굴을 이렇게 잘 쓰는 배우였냐는 칭찬을 해주시곤 했는데 너무 만족했습니다."

"제가 주성치 배우를 좋아합니다. 주성치 스타일의 코미디를 좋아하죠. 주성치는 본인이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상황을 잘 활용하죠. 저도 이런 코미디를 좋아해요. 뭔가 상황에 따라 제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나오는 그런 코믹연기 말입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 박해진의 끊임없는 작품도전 그리고 열정

박해진은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포레스트' 주연을 맡고 올해 바로 '꼰대인턴' 주연을 맡으면서 쉴 틈 없이 드라마를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차기작도 곧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진의 이런 쉴 틈 없는 연기 도전은 왜 그런 것일까? 한 작품 후 오랜 시간 쉬는 배우들과는 다른 박해진만의 이런 연기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포레스트는 지난해 했고 꼰대인턴을 올해 상반기 바로 하면서 올해만 우연히 다작하는 느낌을 드린 것 같은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기 도전에 있어서는 저는 항상 피치였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작품은 배우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좋은 작품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 배우다'라는 말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색다른 콘텐츠와 여러 영상 플랫폼이 생기면서 드라마가 설 자리가 줄고 있습니다. 저는 배우라면 이런 상황에서 더 열심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게 좋은 작품이 계속 많이 들어오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 박해진의 연기철학

지난 2006년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본격적인 연기의 길로 뛰어든 박해진은 현재 데뷔 15년 차를 맞았다. 15년 시간 동안 그는 경험 많은 배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이자 인기배우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런 성과는 박해진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뷔 15년 차 배우의 연기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이젠 관록이 쌓일 대 로 쌓여 구력 있는 배우가 된 그의 답변이 궁금했다.

"거창하게 연기 철학까지 말할 자격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다만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 말고는 연기라는 것은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지금도 연기 수업을 받습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한 연구부터 어느 작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를 연구 분석하는데 정말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어떤 것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하고 촬영장에 들어가면 날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가 잘되는 것 같아요. 이런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이것이 배우 박해진의 철학이자, 목표인 것 같아요."

◆ 팬들에게 한마디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시국으로 힘든 팬들과 대중들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장기화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저 역시도 정말 많이 조심하고 있고 항상 신경 쓰고 있습니다. 대중 여러분께서도 코로나바이러스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 지켜내시길 부탁드립니다. 곧 이 사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때 더욱 편안하게 대중 여러분들 만나 뵙겠습니다. 다시 한 번 건강 잘 지키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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