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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 호소, 끝나지 않은 고통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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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 호소, 끝나지 않은 고통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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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2년 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섰다. 관련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속한 대처를 호소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체육계 인권 문제가 다시 대두됐다. 이른바 ‘팀킴 사태’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팀킴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 주최 하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 선수와 본인들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향후 사건이 우리와 같은 결과로 흘러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팀킴은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단으로부터 부당대우 받은 사실을 눈물로 폭로했다. 팀킴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제대로 된 처분과 후속관리 및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팀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이른바 '팀킴 사태' 관련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예지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 감사에서 경북체육회는 총 37건의 처분요구를 받았다. 

경북체육회 A부장은 수사의뢰, 사법조치 권고, 부정청탁에 대한 징계 등 8건의 처분요구를 받았지만 중징계 중 가장 가벼운 정직 2개월만 처해졌다. 그는 징계를 마치고 경북체육회 체육진흥부장으로 복귀했다. 피해자 팀킴을 다시 관리 감독하는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팀킴은 “국가와 체육회가 운영하는 제도와 적합한 절차를 거쳤음에도 사건은 묵살됐다. 고 최숙현 선수 등 피해자들 역시 신고 후 개선은커녕 은폐 및 축소, 묵인돼가는 현실에 많이 불안하고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피해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팀 해산에 대한 불안, 관련자의 사건무마 정황, 관리감독 소임이 있는 경북체육회의 무책임한 태도 역시 자신들과 닮았다고 했다. 팀킴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모두 경북체육회 소관이다. 

김예지 의원실은 “2018년 팀킴 사태, 2019년 초 빙상계 (성)폭력 사건 등으로 우리나라 체육계가 떠들썩했지만 아직까지도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이라며 우려했다.

2년 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선 팀킴. [사진=김예지의원실 제공]

팀킴은 “호소문 사태 이후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어 하루하루 걱정과 불안의으로 보내고 있다”며 “선수들의 희생과 성과는 잔인할 만큼 중요시되지만 관리자의 책임에는 너무나도 관대한 게 현실이다. 관리 책임을 맡는 부서 직원에 대한 조치가 분명히 이뤄지고 선수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킴 부모 일동은 “경북체육회 비리가 보이는데도 가해자 A부장은 체육회 실세이며 실권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찌 편하게 훈련하겠느냐”며 일갈했다.

임명섭 경북체육회 컬링팀 코치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이후 팀킴이 그랬듯 믹스더블(혼성)팀 전재익-송유진 페어도 국제대회 출전 승인이 지연되거나 타당한 이유 없이 불허 통보를 받았다. 자비로 참가하는 것 마저 쉽게 승인나지 않았다.

A부장이 징계로 자리를 비운 두 달 동안에는 업무처리가 빨랐고, 대회 참가 승인도 제 때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복 행정 의혹이 제기된다. 임 코치는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 친인척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여러 게시판에 보복성 민원을 넣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민정 전 감독 역시 2019년 1월 면직됐지만 경북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올 초까지 경북체육회 이사로 등록돼 있었다. 팀킴은 “김경두 전 부회장, 장반석 트레이너에 대한 징계 역시 전혀 이뤄진 바 없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2018년 10월 지도단으로부터 받은 부당대우 사실을 폭로했던 팀킴. 팀킴과 임명섭 코치 등 지도자들은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임명섭 코치는 2007~2010년 선수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코치로 경북체육회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체육인들이 ‘이번에도 지나가면 그뿐이라고. 바뀔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절망스럽다”며 “그동안 팀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팀킴이 어떤 마음으로 용기 내 호소했는지 잘 알기에 이 진실 되고 용기 있는 행동이 퇴색되지 않길 바란다”고 힘줬다.

팀킴은 2018년 호소문 발표 이후 경북체육회 직원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후 최대한 언론 접촉 및 외부 노출을 자제했다. 그들은 “내부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시간만 흘렀을 뿐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며 “우리들의 노력과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는 현실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예지 의원은 “체육계는 (성)폭력 및 폭언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신고 및 보호 시스템을 갖췄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어 무용지물”이라며 “그 시스템이 본인들을 보호해 줄 거라 믿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번 트라이애슬론 가혹행위 사건이 그 증거”라고 했다. 

팀킴과 김 의원은 “말로만 하는 발본색원이 아닌 직위 여하를 막론하고 죄가 있는 관계자는 모두 그에 합당한 엄중 징계로 다스려 달라”며 피해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스포츠 인권과 보호시스템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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