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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에도 또 오심, 더 강한 책임의식 필요하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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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에도 또 오심, 더 강한 책임의식 필요하다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2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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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사고가 났다. K리그에서 2차례 오심이 나왔다.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오히려 논란을 키운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판정 문제가 벌어졌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도 가려내지 못했다는 건 시사점을 던져준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21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번째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정심을 확인시키는 과정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두 사례 모두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둘 모두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있다.

 

지난 18일 전남 드래곤즈와 부천FC의 K리그2 경기에서 전남 하승운(왼쪽)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심은 VAR 끝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사진=K리그 중계화면 캡처]

 

지난 번 안건은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경기에서 장면이었다. 후반 39분 수원 김민우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김민우 슛 시점에 수원 타가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 강현무의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에 골이 무효라는 판정이었다.

타가트가 오프사이드 위치가 맞다고는 하지만 공의 진행엔 전혀 방해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창호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사례 등의 영상을 제시하며 강현무의 시선에 방해가 따랐음을 근거로 정심 선언을 했다.

그러나 강현무가 김민우의 슛 시도 전에 동료와 충돌해 넘어졌기에 타가트가 고의로 시야를 가린 것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수원 측에선 “슛을 할 때 골키퍼가 상대 공격수 뒤로 숨으면 실점이 무효되냐”고 반문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번엔 지난 18일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부천FC, 19일 수원 삼성과 성남FC의 K리그 경기의 두 상황을 두고 이야기했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성남FC 김현성(오른쪽에서 2번째)과 경합하던 수원 삼성 민상기가 클리어링을 했지만 주심은 김현성의 헤더로 판단,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사진=IB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K리그2에선 후반 13분 전남 하승운이 돌파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사실은 반칙을 한 위치가 페널티 박스 바깥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VAR을 거친 뒤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결국 이날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K리그1에선 후반 24분 성남 이스칸데로프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VAR을 거친 끝에 골은 취소됐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를 성남 김현성과 수원 민상기가 경합한 끝 성남 유인수의 헤더 패스를 거쳐 골로 연결됐지만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김현성의 머리가 공이 맞았다고 판단해 골을 취소했다.

그러나 김현성은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심판위원회는 이 부분에 대해 오심을 인정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첫 언론 브리핑 때 전면에 섰던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뒤로 물러나고 강치돈 강사가 전면에 나서 오심을 인정하고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는 것이다.

 

지난 번 언론 브리핑에서 전면에 나섰던 원창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이번엔 뒤로 물러났다. 강치돈 강사가 전면에 나서 오심을 인정하고 비판에 맞서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2017년 도입돼 4년차를 맞은 VAR 시스템이지만 여전히 오심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화면은 상황을 명확히 잡아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심판진의 한계도 명확하다. 축구협회에 등록돼 있는 심판 중 프로리그에 투입될 만큼 자격을 갖춘 심판의 수가 너무도 적다. 징계를 받은 심판이 금세 다시 복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오심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심판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지 않은 것도 일련의 사태와 관련이 있다. 실수를 해도 책임을 지는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혀 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심판진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꾸준한 교육과 더불어 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수가 지급돼야 한다는 전제도 있다. 하지만 오심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VAR을 통해서도 제대로 된 판정을 하지 못한다는 건 축구 팬들의 적지 않은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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