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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복귀, '차박'도 못한 스토리텔링 '가야돼'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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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복귀, '차박'도 못한 스토리텔링 '가야돼' [K리그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2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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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조원희(37)가 돌아온다. ‘조투소(조원희+가투소)’라는 별명보다 유튜버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조원희는 지역 라이벌 팀에서 재기 신화를 쓸 수 있을까.

K리그2(2부) 수원FC는 22일 “팀 전력 보강 차원에서 조원희를 플레잉코치로 영입한다”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 후 유튜버로 변신하며 제2의 삶을 살던 조원희는 현역 시절보다도 더 뛰어난 피지컬과 축구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진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럼에도 농담처럼 느껴졌던 ‘복귀 썰’이 현실이 됐다.

 

조원희가 22일 수원FC와 플레잉코치로 계약을 맺었다. [사진=수원FC 제공]

 

2002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그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며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위건 애슬레틱에서도 생활했다. 이후 광저우 헝다를 거쳐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 뒤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올 초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을 개설한 조원희는 이강인의 6연속 크로스바 맞추기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조차박’ 콘텐츠로 많은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현재 구독자는 10만을 넘는다. ‘가야돼, 가야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가야대학교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스승이었던 차범근, EPL 시절 상대한 박지성을 막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차범근과 박지성이 1대1 능력에선 자신보다 아래 있다며 도전자들과 겨루는 콘텐츠다. 이영표, 염기훈, 구자철 등이 출연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10차례 중 조원희를 제치고 3골 이상을 넣어야 성공인데, 조원희는 현역 시절보다 더 좋아진 듯한 피지컬과 집요한 수비로 이들을 차례대로 물리쳤다. “현역 때보다 더 잘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은퇴 후 해설위원과 유튜버로 변신했던 조원희의 복귀는 축구계 내외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수원FC 제공]

 

일각에선 조원희의 복귀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하나의 콘텐츠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여겼을 뿐이다.

그러나 K리그2에서 선두를 달리는 수원FC는 조원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수로서는 의문부호가 달리지만 플레잉코치이기에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조원희는 비시즌 기간 동안 이승우(신트트라위던)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도우며 피지컬 및 기량 향상을 이끌어냈다.

콘텐츠 내용인 1대1 능력에선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주목을 모은다. 성공 여부와 별개로 K리그2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의미한 도전이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은퇴 후 복귀라는 측면에선 진정한 ‘조차박’ 서열을 만들 수 있다. 더구나 조원희가 속한 팀이 친정팀 수원 삼성의 지역 라이벌인 수원FC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올 시즌 팀의 승격을 돕는다면 다음 시즌 친정팀과 수원 더비에 나서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원희의 복귀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단순히 흥밋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길 바라는 팬들의 응원이 크다.

조원희는 “플레잉코치로써 수원FC의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도전해온 조원희의 근성이 제 힘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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