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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마무리 변신, 어쩌면 천직일지도? [2020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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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마무리 변신, 어쩌면 천직일지도? [2020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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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낯선 도전이 기분 좋게 시작됐다.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의 또 다른 마무리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동안 3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선발로만 각인됐던 김광현의 클로저로서 성공적인 첫 발걸음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왼쪽)이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수확한 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올 시즌 MLB에 진출한 김광현은 시범경기 동안 선발로 13이닝 1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으나 마이크 실트 감독의 결정은 마무리였다. 잭 플래허티와 아담 웨인라이트, 다코다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밀린 것.

김광현은 팀을 위해 보직 상관없이 뛰겠다고 했지만 어색한 자리일 수밖에 없었다.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가 확정적인 순간에 헹가래 투수로 2차례 나선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히 바라본다면 어쩔 수도 없고 기대감마저 드는 보직이었다. 4선발까지는 지난해 확실히 제 역할을 해준 투수들이고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마르티네스도 선발로서 안정감을 보였고 김광현보다 몸값도 비싸 구단 입장에선 당연한 결정이었다.

게다가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60경기만 치러지는데 낯선 투수 김광현을 마지막 순간에 짧게만 만난다면 낯섦에 대한 위력은 더욱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일을 맞은 김광현은 새로운 보직을 맡아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더불어 김광현은 시범경기 동안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뽐냈는데, 마무리에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낮게 형성되는 제구력과 높은 땅볼 유도 비율을 자랑해 실트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대표팀 경기와 한국시리즈 등 큰 무대 경험이 많다는 것 또한 마무리 낙점의 이유 중 하나였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열린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클로저로서 마운드에 섰다. 첫 타자 트랜치 코르데로를 4구 만에 시속 151㎞ 속구로 루킹 삼진 아웃시킨 김광현은 닉 히스에게도 146㎞ 속구로 삼진을 빼앗았다. 바비 위트 주니어에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개막전을 갖는다. 김광현의 빅리그 데뷔전이 가까워오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자신의 별명인 ‘KK’를 넘어선 ‘KKK’. 기분 좋은 생일을 맞은 김광현이다. 구단도 그에게 축하를 건넸다.

실트 감독은 MLB닷컴을 통해 “템포가 좋았다”며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뿌렸고 좌우 타자도 가리지 않았다. 마무리 낙점 이유”라고 호평했다.

폭스스포츠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서 시즌을 시작하는 김광현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했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은 32번째 생일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아웃시키며 9회를 완벽히 막아냈다”고 전했다.

MLB는 이날 개막해 팀당 60경기로 시즌을 진행한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오전 9시 15분 안방인 부시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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