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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2는 '3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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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2는 '3강'으로 간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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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 포함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침체됐던 대전하나시티즌이 7경기 무패(6승 1무)로 기세를 올리던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0)를 잡고 승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선두 수원FC(승점 25)와 격차를 승점 4로 좁히며 2위(승점 21)로 올라섰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프로축구 2부)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를 2-1로 물리쳤다. 패할 경우 자칫 우승 및 승격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었는데 대전이 올 시즌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 3라운드 원정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 주도권을 내줬음에도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점 3을 따냈다. 승격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듣는 팀 간 맞대결이었다. 사실상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이긴 터라 더 값지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줬고,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초반 골키퍼 김진영이 주민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를 오간 채프만이 흔들리던 수비의 중심을 잡아줬다. 최근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던 안드레가 결승골을 뽑아냈고, 분데스리가2(독일 2부)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레프트백 서영재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한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어려운 경기였다.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많아 우려도 있었는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며 “(연패 중이라) 새로운 분위기, 동력을 원했다. 소극적이기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15일 FC서울과 벌인 이른바 ‘황선홍 더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졌다. 패배 후유증은 상당했다. 나흘 뒤 있었던 선두 수원과 맞대결에서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고, 1-4 완패를 당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회복에 중점을 뒀다.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선수들과 ‘반전하자’는 약속을 했는데, 잘 이행해준 것 같아 고맙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수원전과 비교해 포백 중 3명이나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승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수에서 도드라졌던 두 외인 안드레와 채프만을 칭찬하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안드레에 대해선 “4-2-3-1 전형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때 활약이 가장 좋았다. 본인과도 많은 생각을 공유하며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고, 채프만의 활약에는 “일찍 경고를 받았지만 워낙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이후 카드 관리를 잘했다. 컨디션을 회복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했다.

대전은 지난겨울 못잖게 이번 여름 이적시장 역시 바쁘게 보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에디뉴와 서영재 등 총 5명이나 보강했다. 올 시즌 시즌권 판매량이 예년보다 3배 가까이 는 만큼 관중 입장이 허용된 현 시점 이후 홈경기 일정이 좀 더 유리해질 거란 긍정적인 전망도 따른다. 

황선홍 감독은 “에디뉴의 투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고, 본인의 출전 의지도 강하다. 기술이 좋다. 어디에 세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공격 면에서 활력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 한국 축구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대전이 안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뽐내던 제주를 격침하면서 경기력과 선수단 운용에 대한 불신 여론을 어느정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황 감독이 지난 수원전 패배 직후 강조한 대로 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승리다. 장마 영향 아래 습한 날씨 속에 펼친 힘겨운 경기였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전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크게 환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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