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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주장'아닌 '리더'로서 고민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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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주장'아닌 '리더'로서 고민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2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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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김연경(32·인천 흥국생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건 당연지사.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자 ‘배구여제’로 불리는 그가 올림픽이란 대의를 위해 연봉을 80%이상 삭감하면서까지 국내 무대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재영과 이다영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와 계약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흥국생명인데 김연경까지 합류했다.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 겸 훈련장에서 흥국생명 공개훈련 및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연경 복귀 기자회견 못잖게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담당자도 “김연경이 새삼 대단한 선수라는 걸 다시 느낀다”며 취재열기에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김연경이라고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는 한국 여자배구의 '리더'는 맞지만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 '주장'을 맡는 건 아니다. 그는 배구판에서 또 흥국생명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왼쪽)과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할 김연경.

◆ 김연경, 주장이 아니라... 더 조심스럽다

당초 김연경의 등장에 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김미연의 입장이 난처해 질 거란 우려가 따랐다. 두 사람이 같은 윙 스파이커(레프트) 포지션인 것은 물론 에이스 이재영만큼 주목받는 이다영까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이재영과 레프트 라인에서 호흡을 맞춘 김미연은 올해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

흥국생명 주장은 사실상 V리그 여자부 ‘올스타’ 팀을 이끄는 중책이다. 김연경이나 김미연이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김연경이 팀 훈련에 합류한지 3주가 지났고, 김미연은 김연경의 배려 덕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김연경 역시 김미연에게 고마움을 느낄 터.

김미연은 “처음에는 좀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편하게 하고 있다. 다들 잘 따라와줘서 걱정 없이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연경 언니는 늘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라 배우려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많이 배운다. 안 되는 부분도 많이 알려줘서 여러모로 좋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포커스가 우리 셋(김연경과 이재영·다영)에 맞춰져 있어, 팀 스포츠인데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 배구는 ‘원팀’으로 해야 하는 만큼 팀원들에 대한 걱정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많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잘 할 거라 믿는다. 후배들이 어려워하지만 다가가서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팀에 (이)재영, (김)미연이가 있어 선수기용 면에서 긴 시즌을 치르기 좋을 것 같다”며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 자기 역할 하면 좋은 배구, 재밌는 배구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 역시 “나와 연경 언니뿐만 아니라 좋은 공격수가 많다. 세터 (이)다영이가 잘 활용한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인터뷰 때 김미연이 긴장한 듯 취재진 질문에 단답형 질문을 내놓거나 머쓱해 할 때마다 옆자리의 김연경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장난을 치는 장면이 몇 차례 눈에 띄었다. 그가 흥국생명으로 귀환하면서 연봉을 상당 부분 포기한 점 역시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후배들이 없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김연경(왼쪽 두 번째)은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해 배구를 알리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와중에도, 팀 내에선 대중의 관심이 자신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 배구 전도사 김연경

김연경은 국내로 들어온 뒤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벌이고 있다. TV 예능 ‘집사부일체’, ‘놀면 뭐하니’, ‘밥블레스유2’에 이어 ‘아는 형님’까지 출연해 특유의 끼와 흥을 뽐냈다. 방송에선 김연경의 인생과 동의어인 ‘배구’를 주로 다뤘고, 그의 국내 복귀 이후 최근 상승세의 여자배구 인기가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김연경은 지난달 국내 복귀 기자회견에서 “현재 비시즌이기 때문에 배구 활성화를 위해 방송을 많이 또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력에 지장 주지 않는 한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한국에 들어와보니 (나와 여자배구가) 예전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며 11년 새 드높아진 여자배구 인기를 체감 중이라고 했다.

그는 “예능에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배구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래서 (방송에서) 좀 더 배구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재영·다영이도 그렇고,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부담도 느끼지만 내가 잘해서 앞으로도 여자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고 힘줬다.

김연경은 개인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2016 리우 올림픽 직후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김치찌개 회식 푸대접에 직접 사비로 동료들을 데리고 고급 식당에서 자리를 만들기도 했던 그다.

김연경의 최근 행보에서 그가 한국 여자배구판에서 스스로 느끼고 있는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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