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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판일정, 승리 향한 기대와 과제는?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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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판일정, 승리 향한 기대와 과제는?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3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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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결과는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봤고, 기대감을 자아내면서도 우려를 자아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로서 첫 등판이었다. 이제 2번째 도전.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야 할 때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릴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시즌 2번째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남기고 홈런을 맞고 강판됐던 류현진이다. 강점은 살리고 과제로 떠안았던 부분은 보완해내야만 하는 2번째 경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2번째 선발 등판한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25일 개막전에 토론토 첫 번째 투수로 낙점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볼넷 3실점. 투구수 관리 차원이기는 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건 퍽 아쉬웠다.

단점이 명확히 보였고 장점도 잘 나타난 경기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1선발로 직무유기다. 보완해야 할 것과 살려가야 할 점은 무엇일까.

◆ 3볼넷-1死(사)구, 제구 달인이 왜?

조기강판에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 완봉승을 거둔 시카고 컵스 카일 핸드릭스(9이닝 무실점)를 제외하면 6이닝 이상을 책임진 투수가 거의 없었고 반면 조기 강판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경기에선 쟈니 쿠에토가 4이닝(1실점), 더스틴 메이가 4⅓이닝(1실점)한 게 대표적.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 대니 머피도 4⅓이닝(2실점)만 던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일정이 꼬였고 제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아 투수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회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97구나 던진 건 아쉬웠다. 제구가 문제였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18로 MLB 최소 1위에 올랐던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제구 불안 속 쓰쓰고 요시모토(오른쪽)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사진=AP/연합뉴스]

 

연속 삼자범퇴로 마치며 1,2회를 22구 만에 마쳤지만 3회부터 잇따라 위기를 맞으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상대 감독의 호언장담대로 탬파베이 타자들은 집요하게 류현진의 승부수에 참아냈다.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류현진으로선 더 구석으로 제구를 해야 했다.

심지어 잘 제구된 공이 노림수 속에 안타로 연결되자 류현진은 더욱 흔들렸다. 완벽히 던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이닝을 거듭할수록 제구가 흔들렸다.

류현진의 토론토행이 확정된 뒤 아메리칸리그(AL), 그 중에서도 강타자들이 즐비한 동부지구 경쟁팀들을 상대해야 된다는 것에 우려가 컸다. 그리고 그 걱정이 괜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강점을 더 살려야 한다는 걸 깨달은 토론토 데뷔전이었다. 

◆ 잔루-탈삼진 4개, 숫자 이상의 의미

4⅔이닝 97구 3실점. 1선발 투수에게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지만 실망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하나는 여전한 위기관리 능력. 지난해 ERA 1위에도 류현진에 대한 과소평가가 많았던 이유는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때문이었다. 말그대로 수비에 대한 의존 없이 얼마나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지표인데, 류현진은 3.10으로 실제 ERA(2.32)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지표는 탈삼진 능력과 이닝 소화 능력이 중요하고 피홈런을 맞을수록 불리한데, 영리한 피칭으로 맞춰 잡는 게 주특기인 류현진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스탯이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기고 강판된 류현진(왼쪽에서 2번째)이지만 탈삼진과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렇다고 류현진의 위기 대처 능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류현진의 지난해 피안타율은 0.234로 정상급은 아니었지만 득점권에선 0.186, 큰 차이를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강해진다는 걸 나타내주는 수치다.

첫 등판에서도 3,4회 위기를 훌륭히 넘겼다. 3회 무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과 1루수 파울 플라이, 삼진 아웃으로 잔루 2개를 남겼고 4회엔 2사 1,2루에서 다시 한 번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 무너지지만 않았더라면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였다.

탈삼진 4개도 적재적소에 나왔다. 1회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상대한 첫 타자를 상대로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류현진은 3회 위기에서도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4회에도 쓰쓰고 요시모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는데, 이후 호세 마르티네스를 다시 한 번 컷터로 3구 만에 잡아냈고 추가 실점 위기 상황에선 케빈 키어마이어를 커브로 돌려세웠다.

속구 시속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인지업은 물론이고 컷터와 커브까지 고루 사용하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올 시즌 들어 투심 패스트볼을 사용하며 땅볼 유도능력을 더 배가시키려는 노력도 인상 깊은 변화다.

류현진은 당초 예상보다 하루 더 쉬며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희망적인 건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고 불안했던 점은 류현진의 최대 강점인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는 점이었다. 2번째 등판에선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해 볼 수 있다.

많은 팬들은 류현진의 아쉬웠던 토론토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격려를 보냈다. 2번째 등판에선 왜 토론토가 8000만 달러나 들여 자신을 영입했는지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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