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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극단적 선택, 이다영 등 배구계 애도 물결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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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극단적 선택, 이다영 등 배구계 애도 물결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0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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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고유민(25)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다영(흥국생명) 등 동료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평소 고인을 향한 악의적 댓글이 많았던 만큼 극단적 선택의 배경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고유민은 전날 오후 9시 40분께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유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민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을 걱정한 전 동료가 자택을 방문했다가 숨져 있는 고유민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에서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고유민과 함께 뛴 이다영은 인스타그램에 고유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많이 사랑해. 고유민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어”라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진짜 너무 사랑해”라며 고유민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다영(오른쪽)은 고유민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사진=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고유민의 프로 데뷔 동기인 전 흥국생명 윙 스파이커(레프트) 공윤희는 SNS에 “유민이가 좋은 곳으로 갔어요. 손이 떨려 긴 글을 못 적겠습니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도 뭐라고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충격적인 소식에 침통해 했다. 

고유민은 지난 5월 한국배구연맹(KOVO)로부터 임의탈퇴 처리됐다. 시즌 말미인 3월부터 팀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유민 자살 관련 기사에 팬들은 “너무 아까운 젊은 꽃이... 생각 없이 던진 사람들의 돌에 맞아 또 꺾이는 게 참 안타깝다. 속 얼마나 아팠을지... 명복을 빕니다...”, “개인 인스타 찾아가서 악플 달고 우울증 악화시킨 살인자들 너희도 죽어라”라는 댓글로 애도를 표하며 공분을 표했다. 

리시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고유민은 2019~2020시즌 고예림과 황민경의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2월 초 왼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영주와 함께 잠시 리베로로 전향하는 등 총 25경기에 나섰다.

고유민(사진)이 스물다섯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진=KOVO 제공]

고유민이 리베로 역할에 부담을 느꼈던 탓일까. 김연견이 빠진 후 현대건설은 수비 불안 약점을 드러내며 고전했고, 고유민도 전문 리베로가 아닌 탓에 부진했다. 이에 비판이 따랐고 이도희 감독은 이영주를 임시 주전으로 낙점했다.  

이후 고유민은 웜업존에서도 볼 수 없었고,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팬들과 소통 창구를 닫아 소문이 확산됐다. 

고인은 생전 포지션 변화와 팀내 입지 등에 따른 고민이 많았고, 팬들의 악플에도 시달렸다. 많은 이들이 도를 넘은 팬심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통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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