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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태가 구한 FC서울, 기성용이 능사는 아니지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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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태가 구한 FC서울, 기성용이 능사는 아니지만...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0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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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최고 미드필더 기성용(31) 영입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FC서울에 그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서울은 1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개인 능력으로 멀티골을 작렬한 윤주태가 원맨쇼로 승리를 안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성남과 맞대결에서 공을 점유한 시간은 길었지만 전진패스의 정확성이 아쉬웠다.

최용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 지고 물러났다.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 첫 경기였다. 고광민-김남춘-황현수-윤종규로 구성된 포백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지만 미드필더 위로는 새로운 조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주태(왼쪽)가 멀티골로 서울의 연패를 끊어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현철과 김원식 등 힘을 갖춘 미드필더로 중원을 꾸리고 2선에는 김진야와 한승규 그리고 신인 정한민이 섰다. 최전방에는 박주영, 조영욱 대신 윤주태가 자리했다.

김원식과 정현철은 중원 힘 싸움에서 강점을 보였다. 최근 5경기 11골이나 내준 탓에 수비를 든든히 하는데 초점을 맞춘 구성이었다. 하지만 공격 전개의 세밀함은 부족했다.

후반 중반 들어 성남은 체력적으로 부쳐보였다. 사흘 전 수원 삼성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 혈투를 벌인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성남은 지난 주말(25일) 강원FC와 13라운드 홈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거의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후반 주도권이 넘어왔지만 서울은 좀처럼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따금씩 드리블에 장점이 있는 한승규가 공을 몰고 전진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다. 윤주태의 결승골 역시 한승규가 중앙을 빠르게 돌파한 뒤 측면에 내주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성남전을 앞두고 짧은 시간 많은 변화를 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서울은 패스가 좋은 주세종, 연계 능력을 겸비한 조영욱과 박주영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날카로운 침투와 이를 바라보는 패스는 오히려 성남에게서 더 많이 나왔다.

이날 서울은 공격진영 패스횟수 59-74로 도전적인 패스가 부족했다. 전방패스 역시 122-145로 뒤졌다. 이는 키패스 7-11 열세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영민 JTBC 축구 해설위원은 “전방에 공격수들이 공간을 찾아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만 제 때 패스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호영 감독대행은 “그동안 60분 이후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결여로 실점하는 일이 잦았다. 오늘은 4-1-4-1 전형으로 정확하게 지역을 구분해 역할을 분담하고 체력을 안배하는 데 힘썼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려했던 건 선수들이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계속 패배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축구는 자신감과 흐름의 경기다. 그동안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로 바꿔 에너지에서 우위에 서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친정팀 FC서울로 11년 만에 복귀했다. [사진=스포츠Q DB]
기성용은 서울의 전진성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적장 김남일 성남 감독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다보니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고 분석했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격의 섬세함이 아쉬움웠던 건 사실이다. 자연스레 기성용이 언제쯤 투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감독대행은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 치료도 병행하고 있어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윤주태는 “(기)성용이 형이 들어온다면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아직 형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발을 맞춰봐야겠지만, 확실히 팀이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서울이 연패를 끊어내며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감독 사퇴에 따른 정신 재무장으로 인한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기성용 하나로는 팀을 바꿀 수 없다. 기성용 영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서울의 정상화 역시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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