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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체질 개선 시작?' 설기현 감독, 경남 반등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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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체질 개선 시작?' 설기현 감독, 경남 반등 이끌까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08.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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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지난 2일 안양과의 경기 후 설기현 감독이 꺼낸 한 마디다. 

약 3개월간 K리그2에서의 감독 생활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은 최근 6경기 동안 무승의 늪에 빠지며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기본적으로 스쿼드가 괜찮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 기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경기 후에 어려웠던 부분들을 분석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 값진 승리해 기쁘다. 향후 가능성도 보았다.”

올 시즌 경남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경남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설 감독은 올 시즌 전 경남FC(이하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후방에서부터 특유의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축구 철학이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리치, 이광선, 하성민 등 주축을 지킨데 이어 황일수, 장혁진, 백성동 등 우수한 자원까지 합류했다. 시즌 전까지 경남은 제주, 대전과 함께 ’3강 체제‘로 불리며 한껏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경남은 6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6경기 동안 4무 2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순위는 7위. 승격을 노리는 팀이라기엔 초라한 성적이었다.

부진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불안한 수비였다. 전술의 핵심이라고 평가받던 후방 빌드업이  되레 발목을 잡았다. 상대 팀들은 매번 짧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하는 경남에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이에 당황한 수비진에서 실책이 나왔고, 실점 상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K리그2에서 무실점 경기는 단 2개뿐일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 안양(이하 안양)과의 2020 하나원큐 K리그2 13라운드 경기에서 1-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후반 6분 백성동의 결승골로 얻은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킨 것이 주효했다. 수차례 위기상황이 있었지만 배승진, 이광선 등 수비진의 집중력과 골키퍼 황성민의 선방이 팀을 구해냈다.
 
무엇보다 설 감독의 ‘체질 개선’이 빛을 발했다. 시즌 초 경남은 수비 진영에서 이뤄진 패스가 100개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설기현 감독은 빌드업 시작점에서 철저히 짧은 패스로 경기로 풀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롱패스 비율을 늘리는 등 전술 변화를 시도하려는 듯해 보였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10라운드 안산 전부터 수비 진영에서 시도한 패스 개수가 100개 이하로 줄었다. 11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경기는 고전했지만, 승점 1씩 챙기며 최소한의 결과는 가져왔다. 적어도 지난 몇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헌납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이번 안양전도 마찬가지였다. 골키퍼 황성민을 비롯, 이재명-이광선-배승진-최준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보다 적극적인 롱패스를 시도했다. 이는 룩, 황일수 등에게 연결 되었고 찬스로 이어졌다. 결승골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황일수가 수비진영에서 바로 넘어온 공을 역습으로 이어갔고, 크로스를 받은 백성동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덕에 경남은 7경기 만에 값진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아직 K리그2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선수 자원도 충분하다. 설 감독이 경남에 내린 ‘체질 개선’이 리그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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