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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확진, 김광현에게 참 난감한 2020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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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확진, 김광현에게 참 난감한 2020 [메이저리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0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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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겐 참으로 험난한 한 해다. 믿을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김광현의 파트너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3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몰리나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염 사실을 알렸다.

몰리나는 “예방 활동을 지켰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아 슬프다. 세인트루이스 지역과 카디널스 팬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며 “부재하는 동안 나와 내 가족의 사생활만큼은 보호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광현의 2020년은 변수의 연속이다. [사진=AP/연합뉴스]

 

푸에리토리코 국적의 몰리나는 내셔널리그 올스타‧골드글러브 각 9회에 선정됐고 월드시리즈 우승 2회를 차지한 초특급 안방마님이다. 첫째 형 벤지, 둘째 형 호세 모두 빅리그에서 뛴 포수 가문이다. 흔히 ‘야디’로 불린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을 때 전문가와 야구팬이 반색한 이유가 바로 몰리나의 존재였다. 현역 최정상급의 수비형 포수와 배터리를 이룬다는 사실은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김광현으로선 호재였다. 앞서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몰리나 덕을 톡톡히 봤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줄곧 몰리나에게 공을 던졌다.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을 때도,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서 진땀 세이브(1이닝 2피안타 2실점)를 올렸을 때도 늘 몰리나와 함께였다. 이젠 그럴 수 없다. 백업 포수들과 합을 맞춰야 한다. 60경기 초미니 시즌이라 후일을 도모하기도 불투명하다. 더군다나 몰리나는 올해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마지막 해다.

김광현은 몰리나의 양성반응으로 백업 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의 2020년은 파란만장하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강렬한 임팩트를 넘겨 청신호를 켰으나 코로나19가 질주를 막았다. 시범경기는 물론 시즌 개막까지 기약 없이 연기돼 5선발로 도약할 기회를 잃었다.

거처도 문제였다.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다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처음 간 곳이라 변변한 지인도 없었다. 미국의 확진자 증가 현황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해 가족을 부를 수도 없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야디어 몰리나. [사진=UPI/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정규시즌. 김광현이 받은 보직은 마무리였다.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2007년 이후 계속 선발로만 뛴 그는 루틴을 바꾸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다시 겪기 힘든 색다름의 연속이다.

불행 중 다행은 김광현이 확진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몰리나 외에 투수 주니어 페르난데스, 코디 휘틀리, 내야수 폴 데용, 랭걸 라벨로, 에드먼도 소사 등 세인트루이스 1군 선수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선발 자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도 부상자 명단에 오름에 따라 김광현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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