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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멀어지는 토트넘? 라치오행은 가능할까 [유럽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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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멀어지는 토트넘? 라치오행은 가능할까 [유럽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0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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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사기캐릭’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던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또 다른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가제다 델로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라치오가 김민재 영입 검토 중”이라며 “2017년부터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는 버질 반다이크(리버풀)과 비교되는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베이징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줄 수 있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베이징 궈안 김민재에 대한 유럽 빅리그 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이탈리아 라치오가 전면에 나섰다. [사진=베이징 궈안 홈페이지 캡처]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몸싸움에 뛰어난 스피드와 발밑 기술까지 갖춰 대표팀 동료들 사이에 ‘사기캐릭’이라고 불린 김민재는 올 여름 뜨거운 센터백 중 하나다. 

앞서 포르투갈 FC포르투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 왓포드, 아스날, 사우샘프턴,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인터 밀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에인트호번 등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현지 언론에선 토트넘행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손흥민으로 마케팅은 물론이고 성적 향상에도 큰 효과를 봤던 토트넘이기에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었다.

이적시장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토트넘행엔 눈에 띄는 진척이 없었다. 토트넘과 베이징이 이적료를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라치오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서 김민재에 관심을 보였던 라치오가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고 중국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중국 포털 왕이는 “베이징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1800만 유로(253억 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당초 손흥민(오른쪽)가 있는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유력해보였지만 베이징 잔류 혹은 라치오행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치오 또한 토트넘 못지않은 빅클럽이다. 올 시즌 세리에A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었다. 지난해엔 코파 이탈리아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 트로피도 챙겼다. 수비수 보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김민재와 안성맞춤이다.

가장 큰 변수는 베이징의 의중이다. 우선 김민재를 핵심 전력으로 생각한다는 것. 이적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지만 김민재는 지난달 베이징 궈안에 합류해 최근 우한 주얼과 중국 슈퍼리그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팀 승리를 도왔다.

왕이는 “베이징은 2020년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김민재를 지킬 것”이라며 “정상 도전을 포기해야 팔 가능성이 생긴다”고 전했다. 중국 수도를 연고로 하지만 최근 경쟁팀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베이징은 성적에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는 점이 김민재의 유럽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중순 “베이징이 토트넘에 김민재의 잔류 방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에 대한 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으며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이적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국 시나닷컴도 “김민재는 대리인을 통해 베이징과 담판을 짓고 있다”며 “선수는 토트넘으로 이적하고 싶지만 두 팀이 생각하는 이적료는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결국 문제는 이적료 때문이라는 것.

김민재와 베이징의 계약기간은 내년 말까지. 올 여름이야말로 베이징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기회다. 계약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선수에게 큰 돈을 투자하는 구단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계약 만료 후엔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이적료라도 확실히 챙기겠다고 판단한다면 올 여름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아직 결말은 열려 있다. 최악의 경우는 베이징에 남는 것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구단이 원하는 이적료에 맞춰줄 수 있는 팀이 나타날 수 있다. 토트넘과 라치오 뿐아니라 PSV 에인트호번과 황희찬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라이프치히도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에 다음 시즌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가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피치에 나서게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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