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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2시간 차? 류현진 김광현 등판일정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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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2시간 차? 류현진 김광현 등판일정 '두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07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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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20년 8월 12일이 기다려진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쌍끌이했던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7일(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화요일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즉, 한국시간으로 수요일 오전 9시 15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홈경기가 김광현의 생애 첫 빅리그 선발 등판일정이 된다.

마무리로 2020시즌을 출발했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13명‧선수 7명, 직원 6명)로 나오면서 보직을 변경하게 됐다. 기존 선발 자원이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빈 것도 이유다.

2010년 5월 대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김광현(오른쪽)이 류현진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개막전, 9회에 등판해 진땀을 뺐던 김광현이다. 당시 2피안타 2실점(1자책)했는데 정타가 많았다.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가 아니었다면 데뷔전부터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뻔 했다. ‘전공’인 선발 자리로 돌아간 그가 피츠버그와 리턴매치에선 어떤 내용을 보일지 기대감이 커진다.

스프링캠프 때 김광현과 함께 몸을 만들었던 류현진은 김광현보다 앞서 공을 쥔다. 오전 7시 37분, 토론토의 임시 홈구장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닷새 휴식 후 등판이다.

초반 2경기에서 각각 4⅔이닝 3실점(탬파베이 레이스), 4⅓이닝 5실점(워싱턴 내셔널스)해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던 류현진은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부활해 기대감을 키웠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 당시. 김광현(왼쪽)과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이 5~6이닝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2시간가량 소요된다. 김광현의 1회 투구와 다소 겹칠 전망이다. 류현진이 더 오래 던지고 김광현이 조기강판 당하지 않는다면 채널을 돌려가며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대 초반이던 1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투해, 전승 금메달 신화를 견인한 바 있다. 이후 각각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에 입성했다.

만약 둘이 한날 승리를 거둔다면 2016년 4월 1루에서 만난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만큼이나 오래도록 회자될 스토리를 남기게 된다. 세계의 야구꾼이 잔뜩 모인 꿈의 무대에서 한국인을 연속으로 만나는 사실이 스포츠팬을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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