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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난국 인천, 그래도 조성환이라는 기대감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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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난국 인천, 그래도 조성환이라는 기대감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0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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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늘 하위권에 머무는 성적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누구보다 잔류의 기쁨을 극적으로 누리며 ‘행복 응원’을 해왔다. 그러나 요샌 성적보다도 더욱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2020시즌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인천은 승리 없이 5무 9패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임완섭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 달이 넘도록 아직까지 새 사령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유상철 전 감독에 이어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데려오려다 연속 헛발질을 해댔다. 매끄럽지 못한 구단 운영에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7일 신임 감독으로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조성환을 선임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지난 시즌만 해도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인천이다. 유상철 감독의 헌신과 극적인 잔류,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그를 향한 전폭적인 지지로 인천은 화제의 팀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완섭 감독을 영입했지만 선수 구성이 모두 마무리 된 후 지휘봉을 잡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팀을 끌어가기 어려웠다. 결국 단 9경기 만에 사임.

문제는 이것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천의 감독 잔혹사는 3년 연속 반복돼 왔다. 이기형 전 감독 대신 2018년 여름 지휘봉을 잡은 욘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 극초반 팀을 떠났고 그 자리를 유상철 전 감독이 채웠다. 1부 잔류를 이끌었지만 암투병으로 인해 떠났고 임 전 감독을 데려왔지만 결과는 또다시 새드엔딩이었다.

팀이 위기에 처하자 유상철 감독은 자진해서 복귀를 요청했다. 팀도 이를 추진하려 했지만 유 감독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결국 뜻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이어 최근엔 이임생 감독과 접촉했지만 마찬가지로 무산됐다. 우선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지 한 달 가량 지난 이를 새 감독으로 데려오는 것에 대한 반발 심리가 컸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던 임 전 감독이다.

임완섭 감독이 물러난 뒤 유상철 전임 감독(오른쪽),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 등 선임을 고려하며 비판을 자아냈던 인천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불어 짜여진 틀에 의해 의사협의 과정을 거친 게 아닌 윗선의 일방적인 지시로 인해 이뤄진 것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더욱 비판이 커졌다. 감독 선임 등과 같은 역할을 위해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을 데려왔지만 그는 SNS를 통해 “지친다, 꼭두각시”라고 적으며 사실상 협상 과정에서 제외됐음을 암시했다.

7일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이 들려왔다. 인천이 새 사령탑으로 조성환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을 데려왔다는 것.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다.

논란이 들끓었던 만큼 인천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야말로 이천수 실장이 조 감독 선임에 앞장섰다. “먼저 프로팀 감독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 리스트를 추린 다음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폈다”며 “그 결과 인천 구단은 조성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하게 됐다”는 게 인천의 설명.

조 신임 감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그와 함께 제주는 2016년 3위, 2017년 준우승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7,2018년엔 연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14경기 무승에 그쳐 있는 인천이 조성환 감독과 함께 올 시즌에도 기적적인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년 간 야인으로 지낸 조 감독은 브라질에서 휴식과 함께 시야를 넓혔다. K리그 감독들의 스카우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 

조성환 감독은 “인천이라는 멋지고 훌륭한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 신임 감독은 7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훈련을 지휘하는 등 본격적으로 감독 업무를 시작하고 오는 9일 오후 7시에 홈에서 열릴 성남FC전에 처음 선수단을 지휘할 계획이다.

시즌 중반 팀을 맡는 건 감독으로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전지훈련 과정도 생략되고 팀의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소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조 감독 선임에 대해선 팬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반응이다. 11위 FC서울과 승점 차는 8. 올해야말로 진정한 강등과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감독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인천 안방의 불을 진화할 소방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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