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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스타가 지배하는 K리그, 장마도 잊고 더 화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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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스타가 지배하는 K리그, 장마도 잊고 더 화끈해졌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10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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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거센 장마가 한반도를 몰아치고 있지만 K리그만큼은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 오히려 더 치열해진 경기와 화끈한 득점포를 바탕으로 축구 팬들에게 작은 위로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K리그1 6경기에선 총 10골이 터져 나왔다. 많은 골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다.

골의 스토리 하나하나가 살아 있었고 유독 멋진 골도 많이 나왔다.

상주 상무 문선민이 9일 부산 아이파크전 쐐기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문선민 김보경 나상호, 역시 국대는 국대

스타들의 원맨쇼가 빛난 라운드였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인 상주 상무 경기에선 문선민이 날았다. 상주 입대 후에도 여전한 돌파력과 스피드를 보인 문선민은 이날 멀티골로 팀에 2-0 승리를 안겼다.

특히 후반 29분 상대 수비 4명을 헤집고 환상적인 돌파를 펼치며 침착하게 밀어넣은 선제골은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발군의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허문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넣은 골도 완벽했다.

성남FC 나상호(가운데)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작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예전부터 BJ 감스트와 약속을 위해 했던 ‘관제탑 세리머니’와 훈련소 동기들을 떠올리며 펼친 영점조절 세리머니는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했다.

올 여름 FC도쿄에서 임대로 영입한 성남FC 나상호도 드디어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13분 완벽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43분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를 박았다.

전북 현대 김보경도 원맨쇼를 펼쳤다. 대구FC 원정에 나선 그는 과감한 왼발슛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과감한 슛에 이어 튀어나온 공을 깔끔히 밀어넣으며 대구를 울렸다.

FC서울 신인 정한민은 과감한 골로 팀에 2연승을 안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원더키즈 등장-극장골, 이 맛에 K리그 본다

최용수 감독을 떠나보내는 등 바닥을 쳤던 FC서울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 어린 선수들이 있다. 지난 성남전에 윤주태가 멀티골로 팀을 구했다면 이날은 고졸루키 정한민이 있었다.

프로 2번째 경기에 나선 정한민은 전반 39분 윤주태의 패스를 받아 정한민은 아크 정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더니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호영 감독대행의 과감한 선택이 빛을 발했다. 이어 부진하던 젊은피 한승규까지 역습과정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대 구석을 가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항 스틸러스 고영준은 후반 추가시간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에서도 원더키즈가 등장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극장골이 터졌다. 올초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고영준이 롱킥에서 시작된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유려한 터치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침착성이 팀에 승점 1을 안겨줬다.

K리그2에서도 극적인 골들이 나왔다. 대전 시티즌 안방으로 향한 경남FC는 전반 2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백성동과 황일수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단 10초를 남겨두고 우측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컨트롤한 고경민이 침착한 퍼스트 터치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스타들과 신예들의 활약, 화끈한 극장골. 길어지는 장마로 지쳐 있는 국민들이지만 더 재밌어진 축구로 잠시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비를 맞는 것도 감수하며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도 결코 잊지 못할 만큼 수준 높은 경기가 계속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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