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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진 더블헤더, 우려가 현실로? [프로야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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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진 더블헤더, 우려가 현실로? [프로야구 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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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더블헤더를 조기 시행한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우천 취소 경기가 급증했고, 예정대로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 위해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제6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규리그 취소 경기 재편성 시행세칙’ 변경을 논의했다. 그 결과 9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던 더블헤더 편성을 앞당겨 이달 25일부터 적용한다.

이에 따라 25일 경기부터 우천 취소 시 다음 날 더블헤더(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포함)를 우선 시행하고, 이동일인 경우 동일 대진 둘째 날에 더블헤더를 편성한다.

장마가 길어져 프로야구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연합뉴스]

또 기존에 취소된 일부 경기와 11일부터 취소되는 경기는 9월 1일 이후 동일 대진 둘째 날에 더블헤더로 배정한다. 기존 취소 경기의 더블헤더 편성 일정은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애초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은 선수들의 체력 유지를 위해 7∼8월 혹서기에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장맛비가 유례없이 50일째 이어지며 취소되는 경기가 늘어났고, 시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자 고육지책을 꺼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지금까지 예정된 경기 중 11%가 넘는 45경기가 취소됐다. 

기상청은 “12, 13일 비가 잦아들었다고 해서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14∼16일 사이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일부, 충청도에서 다시 한 번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 예보했다. 이후 장마 영향에서 벗어나도 9, 10월에는 전통적으로 태풍의 직·간접 영향 아래 놓이는 만큼 일정이 늘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 따른다.

더블헤더가 조기 시행되면 일정상 숨통이 트이는 건 사실이나 선수들은 극심한 체력 소모를 이겨내야 한다. 구단으로서는 선수단 부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혹서기(7~8월)에도 더블헤더가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주중 더블헤더를 치렀거나 다음 주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더라도 토, 일요일 경기가 노게임 선언될 경우 월요일에 대체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종전과 같이 최장 8경기까지만 연속해서 치를 수 있다.

또 이번 주말(15, 16일) 경기가 우천으로 밀려 임시 공휴일(17일·월요일)에 편성될 경우 일요일 경기 시간을 적용해 오후 5시 경기를 시작한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KBS를 통해 “시즌 중에 경기 수를 조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완주하려다 보니 더블헤더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혹서기 더블헤더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10일 “애당초 KBO는 장마를 고려해 경기를 짰어야 했다”며 “비가 많이 온다고 혹서기에 더블헤더를 시행하면 경기 질이 나빠지고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허 감독은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찾아온다. 매우 더운 날씨에 더블헤더를 하면 선수들이 경기 중 쓰러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롯데 제공]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도 “쉽게 생각하는데 나는 (더블헤더 경기를) 해봤다. 굉장히 힘들다. 선수들 부상(우려)도 있고,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개막한 데다 장마까지 길어져 144경기 강행에 대한 걱정을 키운다.

롯데는 10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전, 11일 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순연됐다. 총 11경기가 뒤로 밀려 10개 구단 중 우천 순연된 경기가 가장 많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기에 길어지는 장마가 아쉽게 느껴진다. 

롯데는 올 시즌 74경기에 나섰는데,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하는 키움 히어로즈(82경기)보다 무려 8경기나 덜 치렀다. 더블헤더가 순위 싸움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KBO가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했고, 어떻게든 겨울에 야구하는 일은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일정에 손을 댈 것으로 점쳐진다. 빠듯한 일정에 선수단 혹사에 대한 우려를 지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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