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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펠리페, '죽지도 않고 또 온' V리그? [남자배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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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펠리페, '죽지도 않고 또 온' V리그? [남자배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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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브라질)는 국내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구전 민요 속 ‘각설이’ 같은 존재가 아닐까. 펠리페가 4시즌 연속 V리그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또 다시 대체 외국인선수로 국내 무대를 누빌 공산이 크다.

안산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서울 우리카드에서 활약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펠리페를 영입대상에 올려놓았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미하우 필립(25·폴란드)이 정밀검진 결과 왼쪽 무릎에 문제가 발생해 수술이 불가피하다. 구단은 새 외국인선수를 물색했다.

앞서 수원 한국전력, 의정부 KB손해보험을 거쳐 우리카드에서 뛴 펠리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외국인선수 자원을 살펴보기 어려운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카드 중 하나였다.

펠리페(왼쪽)가 또 다시 대체선수로 V리그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키 204㎝ 펠리페는 늘 드래프트에서 즉시 선발되진 못했지만 대체 자원으로 합류할 때마다 큰 부상 없이 준수한 기량을 뽐냈다. V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라는 점에서 그가 다시 V리그로 올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많았다. 

그는 2017~2018시즌 한국전력을 통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2018~2019시즌 KB손해보험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카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이 조기 종료될 때까지 함께했고, 팀이 1위로 마치는 데 공헌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도 언급됐다.

펠리페는 V리그 통산 96경기 374세트에서 2012점(공격성공률 49.27%)을 생산했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에서 659점(공격성공률 50.99%)을 획득하며 득점 3위, 공격성공률 8위, 서브 4위, 시간차공격 2위 등 공격부문 주요 지표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시즌 총 4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4라운드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펠리페는 2017~2018시즌 한국전력, 2018~2019시즌에는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사진=KOVO 제공]

펠리페는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드래프트에서 호명되지 않자 이탈리아 2부리그 BCC 카스텔라나 그로테와 계약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 상파울루에 머물고 있는데 아직 국제배구연맹(FIVB)이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승인하기 전이라 원 소속구단에 적정 수준의 이적료만 지급하면 영입에 문제가 없다.

글로벌 배구전문 매체 월드오브발리도 지난 8일 “펠리페가 OK저축은행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OK저축은행도 12일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만약 펠리페가 OK저축은행에 입단하면 프로배구 외인 최초로 4개 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세운다. 3개 팀에서 뛴 사례도 현재까지 펠리페 뿐이다. 국내 선수 중에선 황동일(드림식스,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노재욱(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삼성화재)이 다섯 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펠리페가 8월 22일부터 개막하는 KOVO컵에서 뛰진 못한다. 국내에 들어오면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본인과 가족 모두 국내 환경에 적응기가 필요 없는 만큼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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