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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주환 VS LG 김민성, 헬멧이 뭐라고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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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주환 VS LG 김민성, 헬멧이 뭐라고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14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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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 나주환(36)과 LG 트윈스 김민성(32)이 충돌했다. 겉으로 나타난 이유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헬멧 하나 때문이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KIA와 LG가 격돌한 13일 서울 잠실구장.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장준원의 타석 때 2루 주자 김민성이 3루 쪽을 바라보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중계 카메라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김민성의 헬멧과 연관이 있어 보였다.

LG 트윈스 김민성(왼쪽)과 KIA 타이거즈 나주환이 13일 경기 도중 작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스포티비2 중계화면 캡처]

 

2회말 안타로 출루한 김민성은 로베르트 라모스의 볼넷으로 2루로 향했다. 이어 장준원이 타석에 들어섰고 KIA 투수 이민우가 1구를 던진 뒤 사건이 벌어졌다.

이민우가 투구를 준비하는 사이 김민성이 벗고 있던 헬멧을 쓰는 동작을 했는데 곧이어 3루 방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후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켰고 2루심이 나주환을 가리키며 자리로 돌아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장준원이 볼넷을 얻었고 김민성이 3루로 향하며 좀 더 그림이 명확해졌다. 나주환은 김민성을 향해 무언가를 말했고 김민성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걸 LG 주루코치가 김민성을 말려 상황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헬멧을 벗은 김민성의 행동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긴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이날은 무더위 속에 경기가 치러졌는데, 김민성으로선 충분히 헬멧을 벗고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김민성(오른쪽)이 헬멧을 쓰는 순간. KIA 포수가 사인을 내기 직전이다. [사진=스포티비2 중계화면 캡처]

 

다만 행동에 보다 신중할 필요도 있었다. LG는 최근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오해를 풀어내긴 했지만 야구계 안팎의 미심쩍은 시선을 완전히 거뒀다고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김민성의 행동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김민성으로서도 충분히 발끈할 만했다. 2루 주자 김민성이 포수가 훤히 보이는 위치에서 헬멧을 벗었다 쓴 것은 오해를 살만 했지만 그의 행동은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보내기 전에 이뤄졌다. 이를 훔쳐보고 타자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보기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날 막을 내린 양 팀의 주중 3연전은 다소 특별한 점이 있었다. 류중일 LG, 맷 윌리엄스 KIA 두 사령탑이 매 경기 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친목을 다진 것. 국내 감독 간에도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걸 생각하면 매우 이채롭고도 훈훈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두 감독의 마음과는 달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상대를 향한 배려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긴 암흑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기 시작하는 때라는 걸 생각해도 짧은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은 옥에 티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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