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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스포츠계 타격 불가피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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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스포츠계 타격 불가피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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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적으로 다시 재유행할 조짐이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발생 235명 포함 246명에 달한다. 최근 닷새 동안 무려 991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 지역에서 열리는 KBO리그(프로야구)와 K리그(프로축구)가 다시 무관중경기로 돌아갔다.

정부는 16일 0시를 기점으로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였고, 우선 2주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산세가 유지될 경우 핵심 조치 수준을 '권고'에서 '강제'로 강화하는 '완전한 2단계' 시행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치 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6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다시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사진=연합뉴스]

1단계는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소규모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2단계는 통상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 확산하는 단계고,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상황이다.

일일 확진자 수로 따지면 1단계는 50명 미만, 2단계 50명∼100명 미만, 3단계 100∼200명 이상이다.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는 50명, 실외는 100명 이상 모이는 사·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공공시설은 원칙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학교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 프로야구·축구, 관중입장에 비로소 활력 얻었건만...

1단계에선 스포츠 경기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가능하지만 2단계에선 불가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는 정부가 관중 10% 제한 입장 조처를 시행한 지난달 26일 이래 22일만에, 프로축구는 8월 1일 이래 15일 만에 다시 관중 없이 치러졌다.

해당 지역 구단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이상 프로야구)와 FC서울, 수원 삼성, 성남FC(이상 K리그1), 수원FC, 서울 이랜드FC, 부천FC, FC안양, 안산 그리너스(K리그2·이상 프로축구) 등이다.

16일부터 수도권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는 다시 관중 없이 진행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한적이나마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활력을 찾았던 프로스포츠 현장에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치를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까지 늘린 지 닷새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중부지방에서 50일 넘게 계속되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운 장마가 마침내 끝났다. 팬들의 야구장, 축구장 러시가 이어질 거라 예상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다시 높아졌다.

종목단체는 물론 구단과 팬들의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비록 제한된 수였지만 관중 입장으로 경기장은 활력을 되찾았다. 구단은 작게나마 티켓 수익을 올려 심각한 재정난에 잠시나마 숨통이 트였고, 선수들도 무관중 때와는 달리 생동감을 느꼈다. 비로소 경기다운 경기가 펼쳐졌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대유행 단계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관중 정책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자칫 거리 두기 단계가 3단계로 올라가면 리그 일정이 중단될 판이다.

K리그, KBO리그 수도권 일정은 16일부터 관중 없이 진행됐다. 서울·경기와 인접한 인천에서도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중단된다. 인천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천시와 SK는 당분간 관중을 받지 않고 사태 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1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3일 두산전까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홈 6연전을 관중 없이 벌인다.

KOVO는 22일 개막하는 KOVO컵에서 스마트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단계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사진=KOVO 제공]
KOVO는 자가검진 앱 활용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준비했다. [사진=KOVO 제공]

◆ KOVO컵 22일 개막... 유관중 가능할까? 

22일 충북 제천에서 개막하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준비 중인 한국배구연맹(KOVO)도 비상이다.

KOVO는 18일 “KOVO컵 안전 개최를 위한 다양한 방역 대책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 완전 방역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입장 시 관계자, 선수단, 관중 이동 동선을 분리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고 자가검진 앱을 활용하는 등 단계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경기 시작 전 선수단 간 악수 대신 목례를 실시하고, 선수를 제외한 심판 등 모든 인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경기 운영 방식도 변경한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관중들의 육성응원 및 좌석 취식은 금지된다. 

더불어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상황별 매뉴얼을 구축한다. 의심환자 발생 시 외부 격리실 이동 후 사전 구비된 방역 구급차로 선별진료소 이동하는 등 절차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지난 14일 방역 당국과 협의를 통해 KOVO컵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전했다. 제천체육관 전체 좌석(1750석)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는데, 좌석 간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하면 실제 들일 수 있는 인원은 수용규모의 9.3%인 163명으로 예상된다.

2019~2020시즌 V리그가 조기 종료된 이후 6개월 만에 관중 앞에서 열리는 대회이자 김연경(흥국생명)의 11년만의 국내 복귀전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관중 진행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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