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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차 지명, '다크호스' 배동현을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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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차 지명, '다크호스' 배동현을 주목하는 이유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0.08.1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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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과 동시에 투수 전향... 최고 구속 150km/h의 '강철 어깨'
4년 만에 대학 정상급 투수로 이끈 비결은 '성숙한 멘털'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2021 KBO 신인 1차 지명은 8월 24일에 열린다.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교·대학 야구 개막이 늦춰져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각 구단들은 1차 지명에 대한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하위권 3팀으로 전국에서 1차 지명을 할 수 있는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스 중 삼성 라이온스를 제외한 두 팀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일장신대학교 부동의 '에이스' 배동현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일장신대로 향한 배동현은 코칭스태프의 권유에 따라 투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일장신대투수 배동현은 에이스로서 지난 시즌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사진=이예린/김현지님]
한일장신대투수 배동현은 에이스로서 지난 시즌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사진=이예린/김현지님 제공]

 

배동현은 지난해 13경기에 나와 49.1 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 혀용률(WHIP) 1.02, 피안타율 .198 등 세부 지표도 대학 정상급이었다. 탈삼진을 77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불과 14개만 내줬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을 뽐냈다. 빠른 볼은 최고 150km/h까지 기록했고, 평균 구속은 140km/h 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구사하며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무엇보다 대학 시절부터 투수를 시작해 혹사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일장신대는 배동현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U-리그 전반기에서 5승 1패로 준우승, 후반기엔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이 몰려 있는 조였지만 한일장신대의 우승을 예상하는 대학야구 관계자들은 없었다. 또한 원광대학교를 꺾고 전북 대표로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8강에 올랐다.

배동현은 투수 전향을 두고 고민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프로에 가기 위해서는 야수보다 투수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긴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하는 방법이 달랐다. 폼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코칭스태프들께서는 체력 관리와 멘털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많은 투수 영상을 참고하면서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배동현을 4년 동안 지켜본 이선우 감독은 "커맨드가 워낙 좋고, 스피드와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선 "어깨가 워낙 강했다. 당시 팀 사정도 있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 싸울 줄 아는 선수였다. 또한 피지컬(185cm, 83kg), 유연성, 탄력, 공을 때리는 능력 등 투수로서 장점이 많았다. 야수보다 투수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쪽 승부를 할 줄 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있다. 프로에 가서도 타자를 의식해 피하는 투수가 아닌, 자기가 원하는 곳에 공을 뿌릴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이선우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한 배동현 장점은 바로 멘털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선우 감독은 "놀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시즌이 시작되면 탄산 음료, 술 등 몸에 해로운 건 절대 마시지 않는다"며 "운동하는 부분과 외적인 면에서도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자기 관리 면에서는 정말 뛰어나다. 프로에서 분명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동현은 프로에 가까운 자기 관리로 4년 만에 대학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사진=이예린/김현지님]
배동현은 프로에 가까운 자기 관리로 4년 만에 대학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사진=이예린/김현지님 제공]

 

배동현은 자기 관리 부분에 대해 "고등학교 때까지는 이 정도로 하지 않았다. 대학에 와서 투수로 전향한 만큼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사소한 것부터 조심하고자 했다. 몸 관리 만큼은 정말 자신있다"고 말했다.

'초보 투수'였던 배동현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빠르게 성장했다. 동시에 상대와 싸움에서 지기 싫어하는 특유의 승부욕은 배동현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배동현은 "타자한테 지기 싫다. 그 부분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어진다. 파이팅 있는 모습과 지지 않으려는 부분은 프로에 가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동현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원광대와 경기에서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48km/h를 기록하는 등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이선우 감독 역시 "최근 몸 상태는 최고다. 가장 좋다고 해도 무방하다. 코로나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폼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 팀들은 몇 년 전부터 고졸 선수를 선발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2015년 1차 지명과 신인 드래프트를 합쳐 대졸 선수가 총 44명이었던 반면 최근 3년 동안 19명(2017), 21명(2018), 18명(2019)으로 크게 줄었다. 대졸 선수들의 자리가 점점 좁아져 가는 상황에서 배동현은 자신만의 뚜렷한 장점을 바탕으로 1차 지명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시즌이 늦게 개막했음에도 "준비 시간이 많을수록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더 철저히 준비했다. 조급함보다는 오히려 더 편하게 생각했다"고 말한 배동현의 의연함과 성숙함은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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