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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72) ‘파격등장’ 모노디즘 ‘강렬한 록사운드’ 하나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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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72) ‘파격등장’ 모노디즘 ‘강렬한 록사운드’ 하나면 충분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08.1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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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손힘찬 기자] 요즘 국내 인디음악신에서 보컬 없이 연주만으로 활동하는 밴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 전 등장해 성공을 거뒀던 팝밴드 에이퍼즈 정도를 제외하면 그나마 주목할 만한 순수 연주 밴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하드하고 침울한 계열의 록 사운드를 시도하는 밴드의 경우는 더더욱 접하기 힘든데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일 수 있다. 가뜩이나 정통 록 장르가 팝 음악에 밀리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보컬도 없는 록 음악이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밴드가 있다. 바로 메탈의 강렬함과 하드한 얼터너티브록 감성을 뒤섞은 포스트 록 밴드 모노디즘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무장된 강렬한 록 사운드를 들고 나와 가사도 없이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과연 이들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스포츠Q가 만나봤다.

 

 
◆ 28세 젊은 패기로 만나 결성된 3인조 록밴드
 
김책일(기타). 신수환(베이스), 박선교(드럼)로 이뤄진 3인조 록밴드 모노디즘의 결성과정은 특이하다. 이들은 같은 학교 실용음악과를 매개로 한 동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디신에서 동고동락하며 정을 쌓고 친구가 돼 팀을 만든 것도 아니다.
 
단순히 인터넷 음악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다 자신들의 음악 방향이 잘 맞는다는 세 명의 젊은이들이 만나 팀을 결성했다. 얼굴도 몰랐고 서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들은 자연스럽게 모노디즘이 됐다. 순수하게 음악적으로만 맞는다면 다른 어떤 외적 조건도 보지 않은 뮤지션으로서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뮬에서 만나 결성된 밴드입니다. 세 명이 모두 동갑이라서 학교 친구로 오해를 많이 하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이죠. 정말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남들이었습니다."
 
"전 아폴로18이라는 밴드를 좋아하면서 연주 음악에 관심이 커졌고 이후 혼자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음악적으로 맞는 사람들과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래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이 친구들이 답을 보내오더라고요. 그래서 만났고 정말 음악적으로 통하는 것을 느껴 팀을 결성하게 됐죠. 아무것도 보지 않았고 오로지 음악적 생각만 봤던 것 같아요. 결구 2017년에 정식으로 결성을 하게 됐고 2018년 4월 1집 정규앨범이 나왔습니다." (신수환)
 

 

◆ 모노디즘 90년대 거친 사운드를 들려주다
 
모노디즘 음악을 들어보면 딱 떠오르는 느낌이 90년대를 이끌었던 장르들인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그리고 하드코어적 감성이다. 신기한 것은 모노디즘 멤버들이 모두 90년대 음악들을 깊이 듣거나 접하지 않은 세대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요즘 쏟아져 나오는 어떤 밴드 앨범보다도 더 90년대 록 장르의 감성을 갖추고 있다. 어떤 시대보다도 빈티지한 사운드를 들려주던 90년대 감성이 모노디즘의 현 앨범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노디즘이 말하는 이들의 음악은 무엇일까?
 
"솔직히 저희는 2000년대 초반 록 음악부터 많이 들어온 세대예요. 하지만 90년대 감성을 가졌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세요. 제 생각에는 저희가 즐겨듣던 2000년대 음악 만드신 분들도 90년대 음악을 듣고 성장해 그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해석해봅니다. 음악은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신수환)
 
"저희 밴드 이름이 일신교입니다. 인간은 고통스럽고 절망을 겪어야 신에게 의존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저희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을 끄집어내게끔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의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둡고 침울한 메탈의 감성과 하드록의 감성, 날것의 강렬한 얼터너티브록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김책일)
 
"현재까지 나온 음악들은 헤비니스 한 것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는데 포스트록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죠. 이런 이유로 9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박선교)
 
◆ "보컬이 없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장점도 많아"
 
이처럼 모노디즘은 하드한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순수 연주 음악을 구현해 내고 있다. 2018년부터 앨범을 발매해왔지만 단 한 곡도 보컬이 들어간 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연주 중심의 밴드라도 앨범의 한두 곡은 보컬과 협업하는 형식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들은 음악적 고집을 지켜가고 있다. 이유가 뭘까.
 
"보컬이 없는 이유는 간단해요. 보컬이 있을 때 곡에는 반드시 가사가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 가사가 그 곡에 대한 색깔과 메시지를 곧바로 단정을 지어서 듣는 분들의 상상력을 억제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와는 거리가 있어요. 가사가 없으니 듣는 분들이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하게 해석하시고 말이죠. 이런 장점 때문에 어떤 분들은 저희 음악이 프로그레시브 같다고 하실 때도 있더라고요. 모노디즘은 보컬과 가사가 없어 들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그런 음악을 끝까지 추구할 겁니다."(신수환)
 
하지만 밴드 음악에서 분명 보컬이 없다는 부분은 많은 단점도 존재한다. 특히 모노디즘의 음악은 여러 의미를 담아내려는 깊이 있는 음악인 만큼 가사 없이 주제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멤버들도 이런 부분은 일부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기자님 말씀처럼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음악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재료가 너무 없어요. 하나의 생각과 감정을 곡에 표현하는 것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거기에 셋이 곡을 만들고 심지어 공연 때는 100% 라이브로 모든 것을 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 하나하나가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모노디즘의 색깔과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단 보컬과의 콜라보는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정식 보컬의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워도 유지해 나가야죠."(김책일)
 

 

◆ 모노디즘의 음악성 두 장의 앨범에 녹여내다
 
모노디즘은 2018년 정규 1집 앨범으로 정식 데뷔했다. 싱글을 먼저 발매하고 이후 정규앨범을 내놓는 요즘 신인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총 7곡으로 구성된 정규 1집 'inner.'는 보컬 없는 한국형 포스트록이 어떤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90년대 콘의 하드코어 드럼 비트와 침울한 메탈 사운드를 뒤섞어 놓은 것 같은, 마구 질러대는 보컬이 있었다면 스크리모 장르의 노래라고도 생각될 수 있는 첫 번째 곡 'gloom'을 비롯해 90년대 초반 등장한 정통 그런지록 사운드에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접목한 'blue math', 메탈과 하드코어 사운드의 중간지점에서 세기말적인 감성을 담아낸 '666' 등 보컬 없는 한국형 포스트록의 교과서와 같은 다채로운 스타일을 담은 7곡을 담고 있다. 이처럼 모노디즘의 정규 1집 앨범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뽑아낸 곡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실험성과 수준을 보여주며 이들이 음악적으로 예사롭지 않은 밴드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모노디즘에게 정규1집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 일부만 추려 추천을 부탁했다.

 
"1번 트랙 '글룸'은 어둠이 있어야 밝음도 존재한다는 뜻을 담았는데 이것은 벨런스, 균형과 조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앨범의 전반적인 주제를 담은 곡입니다. 너무 안 좋은 일만 있다고 힘들어하지 말라는 낙천적인 노래기도 하죠."
 
"두 번째 곡 '블루 매스'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데 이게 사실 오타예요. 수학 매스가 아니고 약의 매스로 해야 했는데 오타가 났어요. 그런데 팬 여러분들은 이 제목 그대로 이해를 하고 곡을 즐기시더라고요. 확실히 보컬 없는 밴드 모노디즘이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곡인 것 같아요. 소리 자체에 신경을 쓴 만큼 듣는 매력이 있는 곡입니다."
 
"네 번째 곡 '666'은 리듬이 다른 곡이에요. 모든 트랙이 4분의 4박자 메탈 중심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한번 방향성을 꺾어주는 앨범이죠. 신나는 비트를 넣으면서 다른 헤비니스 한 밴드와 다른 저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악마에게 붙잡혀서 끌려 내려가는 인간의 타락 과정을 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둠스데이의 경우 종말론을 그린 곡이에요. 마지막 트랙에 넣었죠.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끔 해야 해서 시작은 서정적이지만 뒤에 가면서 변박이 되면서 폭발하고 웅장해지는 그런 곡입니다. 차기작을 예고하는 음악이죠." (신수환)
 

 

 

모노디즘은 정규앨범을 발매 후 그다음 해인 2019년 미니앨범 'reveal'을 내놓았다. 총 5곡으로 구성된 'reveal'은 메탈과 하드코어적인 감성이 강력했던 이전 정규 1집 앨범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경쾌해진 특성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곡으로는 정교한 연주가 돋보이는 veil, 밝고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얼터너티브 록의 색채가 뚜렷해진 '인피니티 웨이브', 메탈과 하드코어 스타일 등 실험적 사운드와 깊이 있는 주제까지 담아낸 타이틀곡 'There was nothing in heaven' 등이 수록됐다. 다양한 록 장르를 뒤섞어놓은 듯한 다채로운 사운드와 훌륭한 연주, 이전보다 밝고 경쾌해진 분위기는 마니아적 성향이 짙었던 정규앨범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이다.
 
"'veil'은 저희가 미니앨범으로 다시 컴백하는 것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던 곡입니다. 연주에 신경을 쓰면서 듣기 재미있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1집과는 다른 조금 밝고 경쾌한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던 곡이에요."(신수환)
 
"'인피니티웨이브'는 정규 1집의 '666'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곡입니다. 앨범의 분위기를 갑작스럽게 바꾸는 역할을 하죠. 처음에는 이 곡을 수록할까 말까 했는데 의외로 이 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이 곡이 어쩌면 저희의 음악적 방향성을 알려준 곡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박선교)
 
"타이틀곡 'There was nothing in heaven'은 애환이 담긴 노래입니다. 정규 1집을 내고 대중성으로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빠른 결과가 나오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1집 정규 앨범을 내면서 일본도 가고 하면서 빨리 반응을 얻고 자리를 잡을 줄 알았지만, 생각처럼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고민에 착안해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고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찾으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곡입니다."(김책일)
 
"확실히 이번 미니앨범은 정규 1집과는 다르게 소통하기 쉬운 음악들이 많다고, 이제 저희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미니앨범을 먼저 듣고 정규앨범을 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희를 조금 더 아시게 될 겁니다." (신수환)
 

 

◆ 차기작은 언제, 어떤 스타일일까

이렇게 모노디즘은 평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두 장의 앨범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두 번째 앨범이었던 'reveal' 발매 이후 1년여 동안 신작 발매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차기작은 언제쯤 그리고 어떤 스타일로 나오게 될까?
 
"저희가 패턴이 있어요. 가을에 음반 작업을 하는데 폭발력 있는 음악이라 그런지 겨울에 녹음하고 발매합니다. 지난해에는 EBS '헬로루키'도 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뮤즈온'도 선발 되고 하면서 계속 밀려서 새 음반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들어갈 예정입니다. 올겨울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신수환)
 
"음악적으로는 대중적인 부분도 생각 중인데 아직 이런 스타일이 언제쯤 나오게 될지는 고민 중입니다. 다만 디제이들과 협업이나 보컬 콜라보 같은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김책일)
 

[사진=프리즘홀 제공]
[사진=프리즘홀 제공]

 

◆ 공연의 강자 모노디즘 프리즘홀에서 단독공연
 
모노디즘은 라이브의 강자로도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이들의 공연은 MR이 없다. 100% 라이브 연주를 통해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보컬이 없다 보니 오히려 사운드와 연주에 초점을 맞춰 공연을 진행하면서 보컬이 없다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모노디즘은 이런 뛰어난 라이브 능력을 20일 오후 7시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프리즘홀에서 단독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저희 공연의 강점은 역시 100% 라이브 연주인 것 같아요. 기존의 팝 밴드는 MR을 쓰는데 라이브 느낌이 약할 수밖에 없죠. 저희는 반주에 맞추는 것이라 세 명 합으로 곡 속도나 스타일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매력을 살릴 공연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일 홍대에 위치한 프리즘홀에서 단독공연을 준비 중에 있어요. 콜라보무대부터 무대의상과 장치 등 많은 것을 준비했으니 놀러 와 주세요." (신수환)
 
◆ 모노디즘의 음악적 목표
 

마지막으로 모노디즘에게 음악적 목표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들의 답은 간단했다.
 
"헤비하고 강한 록 음악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대중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힙합 장르도 처음에는 대중적이지 않았지만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큰 노력을 하겠습니다."(신수환)
 
◆개인 소개

 

 

 
신수환 (베이스)-보컬이 없는 연주 음악을 좋아하던 프로뮤지션 지망생이었다. 결국 스스로 데모 음반을 만들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음악을 올리고 팀원을 모집해 모노디즘을 결성했다. 모노디즘의 리더다.
 

 

박선교 (드럼)-밴드 뮤지션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었고 실용음악과 재학을 하면서 계속해서 드럼을 공부한 실력파 뮤지션. 신문수 밴드에서 4년간 활동하면서 실력을 키웠고 신수환의 데모 음반에 반해 모노디즘 멤버가 됐다.
 

 

김책일 (기타)-경남 통영 출신으로 음악을 위해 공부해 홍대에 입학했으나 음악이 좋아 대학까지 자퇴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수환의 음악을 듣자마자 멤버가 되기로 했다.
 

◆ 기자가 본 모노디즘
 
보컬 없이 밴드 활동을 하는 팀들에게 편견이 있었다. 항상 무엇인가 2%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모노디즘의 음악을 들으며 보컬이 없어도 2%가 넘칠 수 있는 밴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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