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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윤영삼 '뜬금포', 불화보다 성희롱이 문제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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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윤영삼 '뜬금포', 불화보다 성희롱이 문제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1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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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맹활약한 키움 히어로즈 불펜 투수 윤영삼(28)의 이름은 올 시즌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앞으로 그를 프로야구에서 영영 보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그동안 윤영삼은 1군의 부름의 받지 못하고 퓨처스리그(2군)에서만 전전했다. 성적이 잘 나올수록 의구심은 커져만 갔다.

궁금증이 채 풀리지도 않은 가운데 윤영삼은 돌연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고 키움은 그와 계약을 해지했다. 더 놀라운 건 그동안 1군을 밟지 못한 것과 이번 사건이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18일 윤영삼과 계약을 해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윤영삼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윤영삼은 그해 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에 울었고 1군 데뷔를 치르지도 못한 채 2년 뒤 2차 드래프트에서 당시 넥센(키움 전신)으로 소속을 옮겨야 했다.

2014년 드디어 4이닝 11피안타 12실점이라는 악몽의 데뷔전을 치른 윤영삼은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고 2017년 전역 후 기회를 늘려갔다.

지난해엔 54경기 62⅔이닝 동안 3승 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2.87을 기록하며 키움에 핵심 불펜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지만 1군에서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소동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이며 구단 자체 벌금 징계를 받았고 구단에선 화해를 추진했지만 선수단 내 반대 여론에 막혀 그를 불러올리지 못했다.

윤영삼은 동료들과 불화를 일으킨 데 이어 성희롱 혐의를 받으며 키움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1승 2세이브 4홀드 ERA 0.88로 훨훨 날았다. ‘2군 선동열’ 수준이었기에 불펜에 구멍이 생긴 키움으로선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동료들과 마찰이 문제가 아니었다.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에 윤영삼과 계약 해지 승인을 요청했는데, 이유는 동료들과 불화가 아닌 성희롱 혐의 때문이었다.

키움은 “5일 KBO로부터 ‘2020년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 조사 추진 계획’ 공문을 받은 후 자체 조사를 진행하던 중 11일 성희롱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구단 자문 노무사와 변호사에게 법적인 판단을 의뢰했고 12일 해당 사안이 양성평등 기본법 등에서 정한 금지 행위인 ‘성희롱 행위’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고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실사한 뒤 17일 경위서도 제출했다. KBO에서 상벌위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이와 별개로 키움은 윤영삼을 내치기로 했다.

강정호 복귀 시도 등 잦은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키움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남지만 이로 인해 이전과 달리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윤영삼의 1군 복귀를 주장하거나 2군에만 머무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팬들로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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