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9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국무총리)은 지난 18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난 16일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방역 강화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대유행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를 한층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6월 28일 국내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세 단계로 나눈 뒤 완전한 2단계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역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이에 고위험시설 12종(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 공연장 등)과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실내에 50명 이상이 모이는 결혼식, 돌잔치, 동창회, 계모임, 장례식 등이 금지됐으며, 이 조치를 위반할 경우 주최자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에게 벌금 300만 원이 부과된다. 명령을 어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입원·치료비,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을 정부가 행사할 수도 있다.
최근 공연장 소독부터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을 지키며 단계적으로 오프라인 공연 재개를 추진하던 공연계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시름에 빠졌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4차례나 연기된 바 있는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공연 역시 무기한 중단됐다. 콘서트가 열리기로 돼 있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시설 근무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7일부터 23일까지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공연기획사 쇼플레이 측은 지난 18일 "코로나19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고, 전국 단위의 관람객이 모여드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1~23일 진행될 서울 3주차 공연은 물론, 이번달 말부터 예정된 지방 공연 역시 개최가 불투명하다. 충북도는 28∼29일로 예정된 청주 공연을 철회하라고 주최측에 공개 요청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오케스트라 가운데 처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이달 20·21일과 27일에 예정됐던 정기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온라인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을 동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관객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 18일, 중소 레이블들이 공연 취소로 입은 피해 규모가 130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총 288건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은 약 1063억 8300만 원에 이르며 총 피해 추산 결과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고, 손해액은 약 1212억 6600만 원에 달한다.
주성민 브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정부 기관의 장기적인 플랜을 통한 지원 사업이 펼쳐지길 바란다. 최소한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정책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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