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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두 아들' 당황, 프로야구 그놈의 불문율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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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두 아들' 당황, 프로야구 그놈의 불문율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1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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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3볼에서 쳤다고 불쾌하다?

야구에서 잊을 법 하면 고개를 드는 레퍼토리 불문율 논란이 또 나왔다. 1999년생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큰 점수차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는 게 이유. 다수의 반응은 의아함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느냐는 의견이 대세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간 2020 메이저리그(MLB). 상황은 샌디에이고가 10-3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나왔다.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8회 만루홈런을 날리는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타석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투수 후안 니카시오의 제구가 흔들려 볼카운트는 3볼이 됐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LA 다저스의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에 만루포 2개를 작렬한 전설의 인물 페르난도 타티스다. 이른바 ‘한만두’.

타티스 주니어는 4구째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호쾌하게 휘둘렀다. 결과는 우중월 만루홈런. 그러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투수를 이언 기보트로 바꿨다. 감정이 잔뜩 상했는지 이 과정에서 타티스 주니어를 째려봤다. 결국 기보트가 매니 마차도 등 뒤로 빈볼을 던졌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선을 넘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MLB 사무국은 그에게 1경기, 타자를 위협한 기보트에게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만두'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 타티스 주니어. [사진=AFP/연합뉴스]

 

프로야구의 불문율은 △ 큰 점수차일 때 리드 중인 팀은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다 △ 타자가 홈런을 친 뒤 과한 세리머니(배트 플립 즉, 방망이 던지기 등)를 자제한다 △ 노히트노런‧퍼펙트게임이 진행 중일 때 기습번트를 대지 않는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룰이 안 그래도 시청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야구를 ‘더욱 꼰대스럽게 한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불펜투수의 방화, 파워히터의 증가로 대역전 드라마 사례는 늘고 있다. 한데 3볼 노스트라이크에선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니 시대착오적 사고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더군다나 만루였다. 개인기록이 곧 연봉으로 이어지는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군침을 흘릴만한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선수생활 내내 만루홈런을 쳐내지 못하고 은퇴하는 이들이 ‘한 트럭’인데 스트라이크 확률이 가장 높은 카운트 3볼에서 참으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동료들도 타티스 주니어를 감싸는 형국이다. 팀 앤더슨(시카고 화이트삭스)은 “이래서 야구가 발전하지 못한다”며 “타티스 주니어가 이 상황과 관련해 사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예의전당 회원 조니 벤치 역시 “누구든지 3볼에서 풀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탰다.

아버지처럼 멋진 그랜드슬램을 날렸지만 ‘한만두 2세’는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그런 관행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더그아웃에서 낸 3볼 웨이팅 사인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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