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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포쇼로 보는 희망, 한화 암울한 그림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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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포쇼로 보는 희망, 한화 암울한 그림자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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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반환점을 넘겼지만 누가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지 쉬이 예상하기 어렵다. 승률 5할 이상은 무려 7팀에 달한다. 이 중심엔 2할, 3할 승률에 그치고 있는 꼴찌 한화 이글스(승률 0.262)와 9위 SK 와이번스(0.341)이 있다.

한화는 선두와 이미 29경기나 벌어졌고 5위 KT 위주와도 23경기 차이가 난다. SK 또한 선두와 22.5경기, KT와 16.5경기 차이. 흔히 3경기를 좁히기 위해선 한 달이 필요하는 걸 떠올려보면 남은 시즌을 얼마나 힘들게 보내야 할지 그려진다.

19일 두 팀이 맞붙었다. 하위권의 자존심 대결이지만 결과는 상대전적 그대로였다. 다만 그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SK 와이번스가 최정 등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살아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반등한 SK, 희망 가득한 시즌 마무리? 

왕년의 홈런구단 SK는 무려 6개의 대포를 날리며 26점을 냈다. 이는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한참 잘 나가던 2010년 21점을 2번 낸 적은 있지만 이날은 남달랐다.

지난해부터 100경기가 넘도록 두 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했던 SK로선 의미가 깊은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1위를 달리던 SK였다. 막판 두산 대역전극의 조연을 자처하며 무너졌던 게 올해에도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였다. 부상도 잦았고 지난해 활약하던 타자들이 줄줄이 침묵한 게 무엇보다 뼈아팠다. 팀 타율은 0.249로 9위. 8위 삼성 라이온즈(0.270)과 격차가 컸다. 2018년 KBO리그 최초 팀 200홈런을 달성했을 만큼 화끈한 일발장타가 주무기였지만 초라할 정도로 작아졌다.

이날 로맥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고는 하지만 최근 SK 타선의 힘이 심상치 않았던 것도 있다. 고종욱이 돌아와 매서운 타격을 뽐내고 있고 최정과 로맥도 완연한 회복세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흥련은 최근 상승세에 이어 이날도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활약했다. 답답한 타격에 주춤하던 김성현도 최근 상승세다.

전날에 이어 연승을 달린 SK는 이날 최근 3연패에 빠진 삼성을 만난다. 상대 선발은 10승을 올린 데이비드 뷰캐넌. SK 타선의 분위기를 제대로 확인해 볼 기회다.

한화 이글스 박주홍이 19일 SK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날개 잃은 독수리, 어디까지 내려앉을까

SK의 활약을 덮어놓고 극찬할 수만 없는 이유는 상대가 바로 한화였기 때문이다. 팀 평균자책점 5.44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실책(67개)이 가장 많고 사사구(416개) 허용도 2번째로 많다.

이날도 SK 타자들이 잘 친 건 둘째치고 자멸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볼넷을 무려 11개나 내주며 주자를 쌓은 게 원흉이 됐다.

선발 박주홍은 2⅔이닝 3홈런 포함 5안타, 볼넷 4개를 내주고 7실점했다. 꾸준한 기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ERA)는 무려 11.32.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안영명도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6실점했고 김진영(2실점), 오동욱(8실점 4자책), 송윤준(3실점)까지 모든 투수가 실점했다.

특히 2019년 입단해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사상 2번째 퍼펙트게임에 근접했던 오동욱이 데뷔전에서 무너진 건 뼈아팠다. 4일전 111구를 던졌지만 이날도 76구나 뿌렸다. 

통상 이미 가을야구가 물건너간 팀들은 다음 시즌을 비롯한 미래를 위해 유망주 육성에 힘을 쓰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한화는 그 어떤 작업도 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팬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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