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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뮌헨 '앞서도 전진', 패러다임 바꿨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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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뮌헨 '앞서도 전진', 패러다임 바꿨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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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7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3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럽 주요리그가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을 때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왕좌를 되찾았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 UCL 결승전에서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을 앞세워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1-0으로 이겼다.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빅이어까지 들어 올리면서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포함 트레블을 완성했다. 유럽축구 사상 두 차례 트레블을 이룬 구단은 뮌헨과 바르셀로나(2009, 2015년·스페인)뿐이다.

이로써 뮌헨은 통산 6번째 UCL에서 우승하며 레알 마드리드(13회·스페인), AC밀란(7회·이탈리아)에 이어 리버풀(잉글랜드)과 함께 최다우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이 PSG를 누르고 7년 만에 유럽 왕좌를 탈환했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별 중의 별' 압도적 챔프

뮌헨은 시즌 내내 챔피언에 걸맞은 행보를 보였다. 

조별리그에서 지난 시즌 결승에 진출했던 토트넘 홋스퍼를 2경기 도합 10-3 완파하는 등 6전 전승을 기록한 뮌헨은 토너먼트에서도 5연승을 보태 11전 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첼시(이상 잉글랜드)를 도합 7-1로 물리쳤고,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바르셀로나와 8강 단판 승부에서도 무려 8-2로 압승했다.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4강전에선 3-0 승리하고도 피치를 떠나지 않고 남아 예상보다 부진했던 자신들의 경기력을 반성하며 결승전에 대비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신인 유러피언컵까지 통틀어 무패 우승은 몇 차례 있었지만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건 뮌헨이 처음이다. 특히 예년보다 2경기 덜 치르고도 43골이나 넣었다. 경기당 3.9골이라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득점하진 못했지만 무려 15골을 쏟아 부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보유한 UCL 한 시즌 최다득점(17골) 타이틀을 뺏지는 못했지만 2경기 덜 치렀다는 점에서 박수 받기 충분하다.

그는 또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에서도 득점왕에 올라 ‘득점왕 트레블’도 달성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발롱도르 시상식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수상 1순위라 아쉬움이 짙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생애 첫 UCL 우승이기도 하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반 페리시치 대신 킹슬리 코망(오른쪽)을 선발로 내세운 게 적중했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후퇴 잊은 뮌헨, PSG라고 예외 없었다

결승전 전술적 화두는 수비 라인을 높여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뮌헨의 뒷공간을 PSG의 발 빠른 공격진이 공략할 수 있는지 여부에 쏠렸다. 

한지 플릭 뮌헨 감독은 공식 사전회견에서 상대가 PSG라 하더라도 기존 전방압박 축구를 고수할 것이라 선언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풀백으로서는 발이 느린 편인 조슈아 키미히 대신 뱅자맹 파바르를 투입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깨고 최근 가장 좋았던 포백과 중원 구성을 유지했다. 

대신 공격진에서 8, 4강 활약이 좋았던 이반 페리시치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코망을 선발로 세웠는데, 코망이 결승골을 넣으며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뮌헨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고 라인을 올려 경기를 지배하려 했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앙헬 디 마리아로 구성된 PSG의 스리톱에 수비 배후 공간을 허용하며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전 슛과 유효슛 모두 PSG가 더 많이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뮌헨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뒤 경기를 효과적으로 지배했다. 키미히가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코망이 머리를 대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뮌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정이 재개된 뒤 16강 2차전도 치른 탓에 1경기 덜 뛴 PSG보다 체력적 열세에 놓여 있었다. 뮌헨은 득점 이후 이른 시간 코망 대신 페리시치, 세르쥬 나브리 대신 필리페 쿠티뉴를 투입하며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PSG도 마르코 베라티, 율리안 드락슬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을 넣으며 골을 노렸지만 뮌헨 공격진의 계속되는 전방 압박에 오히려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한지 플릭(가운데) 감독이 뮌헨 지휘봉을 잡고서 9개월 만에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했다.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한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제2 하인스케? 한지 플릭 시대 열었다

유럽 챔프 자리가 걸린 결승전에서 PSG 같은 강력한 공격진을 갖춘 팀을 상대했다. 더군다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라인을 내리지 않고 끝없이 압박을 펼친 뮌헨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축구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후방에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도 빛을 발했다. 이날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 등이 개인기량으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했지만 번번이 노이어의 선방에 걸렸다. 수비진이 라인을 올리면서 발생한 뒷공간 약점을 노이어가 커버하며 스위퍼형 골키퍼의 전형이 뭔지 보여줬다.

플릭 감독은 지난해 11월 ‘대행’ 신분으로 뮌헨 지휘봉을 잡은 뒤 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21승을 따내며 리그 8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정식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승승장구했고 뮌헨 부임 후 33승 1무 2패(승률 91.6%)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PSG전 승리 포함 최근 모든 대회 21연승이며 30경기 째(29승 1무) 지지 않고 있으니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플릭 감독은 2000~2005년 호펜하임 감독직을 맡은 뒤 2006년 RB 잘츠부르크 코치를 시작으로 독일 국가대표팀 코치, 호펜하임 매니징 디렉터, 뮌헨 코치 등을 거쳤다. 특히 2006~2014년 요하임 뢰브 감독을 보좌하며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다. 오랜 2인자 생활은 그가 뮌헨에서 1인자로서 성공시대를 여는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2013년 트레블 신화를 썼던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애제자로 꼽힌다. 1985~1990년 현역 시절 뮌헨에서 하인케스 감독의 지휘를 받았고, 하인케스 감독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뮌헨이 반등한 건 하인케스 체제를 연상시킬 만큼 강한 압박과 활동량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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