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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했던 파리생제르맹, 미래 걸린 네이마르-투헬 사수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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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했던 파리생제르맹, 미래 걸린 네이마르-투헬 사수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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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7200억 원. 파리생제르맹(PSG)이 공격수 4명을 영입하는데 지난 몇 년간 퍼부은 돈이다. 드디어 그 결실을 보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남은 건 또다시 아쉬움이었다.

PSG는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졌다.

사상 첫 유럽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 달성에 나섰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24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직후 시상식에서 아쉬운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0년대 이전까진 리그 우승이 단 2회에 그쳤던 PSG는 이듬해 어마어마한 자본을 앞세운 카타르 왕가의 인수 후 급등했다. 리그에선 이후 7차례나 우승트로피를 챙겼고 유럽클럽대항에도 꾸준히 진출했다.

욕심이 커진 PSG는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공격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2015년 앙헬 디 마리아를 영입한 PSG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에 크게 데인 2016~2017시즌 뒤 ‘캄프누의 기적’에서 주연을 맡았던 네이마르를 데려왔다. 이적료 세계 신기록인 2억2200만 유로,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리그 우승은 못하면 이상한 게 돼 버렸다. PSG가 바란 건 단 하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일이었다.

네이마르의 부상 속 16강에 탈락한 뒤 ‘신성’ 킬리안 음바페를 데려왔다. 완전체를 갖춰가는 듯 보였지만 지난 시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이제 챔피언스리그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PSG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럼에도 PSG는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을 앞세워 강력한 공격력에 압박을 장착한 게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잡아냈던 PSG는 16강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가까스로 꺾더니 단판으로 진행된 8강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돌풍의 팀 아탈란타를 2-1로 힘들게 물리쳤다.

어딘가 힘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에딘손 카바니가 시즌 말미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영향이었다. 마우로 이카르디를 인터밀란에서 데려왔지만 등록기간이 지나 챔피언스리그에선 뛸 수 없었다.

4강에서 디 마리아의 맹활약 덕에 라이프치히(독일)를 3-0으로 완파했지만 결승 상대는 달랐다. 바르셀로나(스페인)를 8-2로 대파하고 첼시(잉글랜드), 리옹(프랑스) 등을 격침한 뮌헨이었다. 대다수가 뮌헨의 우위를 점쳤다.

뮌헨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네이마르와 음바페, 디 마리아로 구축된 공격 삼각편대가 거세게 몰아치기도 했지만 ‘철벽’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에 막혔고 후반 14분 킹슬리 코망에 일격을 맞고 무너졌다. 수 많은 슛 중 하나만이라도 선제골로 연결됐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지만 행운의 여신마저 뮌헨을 보고 웃어줬다.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 네이마르(오른쪽)를 안아주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우승 적기를 놓친 PSG는 불안하기만 하다. 수비 핵심인 티아구 실바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날 전망이고 팀을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투헬 감독의 사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승을 기대했던 팬들의 충격도 적지 않다. 적지 않은 팬들이 파리 시내에서 난동을 부리며 분위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네이마르의 실망감은 누구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이적설이 돌고 있던 그였다. 우승만 했다면 깊은 애정과 함께 팀에 남을 가능성도 적지 않았지만 더욱 세차게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라는 걸림돌이 있지만 선수의 마음이 뜬다면 이적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도 지금까지 해내지 못했던 값진 업적이다. 분위기만 잘 추스를 수 있다면 충분히 차기 대권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얼마나 잘 수습할 수 있는지에 따라 PSG의 미래가 좌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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