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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나경복-임동혁, '토종' 라이트 주목 [KOVO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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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나경복-임동혁, '토종' 라이트 주목 [KOVO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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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전초전 격인 한국배구연맹(KOVO)컵이 한창이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열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외국인선수 출전을 허용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유독 국내파 라이트의 활약이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올 시즌 판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팀당 조별리그 2경기씩 마친 현재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를 뜨겁게 달구는 토종 라이트가 세 명 있다. 박철우(35·수원 한국전력)와 나경복(26·서울 우리카드) 그리고 임동혁(21·인천 대한항공)이다.

박철우(사진)가 한국전력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 제자리 찾은 박철우, 한국전력 반등 이끌까

‘삼성맨’으로 커리어를 마칠줄 알았던 박철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 4월 만년 꼴찌 한국전력으로 이적하며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주전 라이트 박철우를 품은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대표팀 출신 윙 스파이커(레프트) 카일 러셀을 호명하며 새 시즌에 대비했다.

박철우 이름값이 주는 기대만큼 그의 적잖은 나이에 대한 우려도 따랐다. 하지만 박철우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공식대회부터 한국전력의 전력을 끌어올릴 카드임을 증명하고 있다.

23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첫 경기 벤치에서 시작한 그는 1세트 중반부터 들어와 라이트와 미들 블로커(센터)를 오가며 15점을 쓸어담고 승리를 선사했다. 레프트 이승준, 이시몬 등 젊은 공격진의 멘토이자 팀이 수세에 몰렸을 때 믿고 올려줄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이 기대된다.

러셀이 선발 출전한 25일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따내며 새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전 삼성화재에서 외인 라이트 안드레스 산탄젤로의 부상 및 부진 속에 레프트부터 라이트, 센터를 모두 오가며 분투했던 박철우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베스트7 레프트이자 정규리그 MVP인 나경복(오른쪽)은 올 시즌 라이트로 전향해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 나경복, 라이트 전향한 MVP

지난 시즌 우리카드를 창단 이래 최초로 1위에 안착시키면서 베스트7 레프트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나경복은 올 시즌 라이트로 전향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외인 드래프트에서 V리그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레프트 알렉스 페헤이라와 계약했다. 외인 알렉스가 공수에 모두 관여해야 하는 만큼 나경복이 공격에서 해줘야 할 몫이 늘어났다. 

우리카드는 지난 4월 삼성화재와 4-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노재욱, 김광국, 레프트 황경민, 센터 김시훈을 보내고 레프트 류윤식, 송희채, 세터 이호건을 받았다. 세터진부터 레프트, 라이트 모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멀리보고 감행한 대대적 변화였기에 KOVO컵 선발 명단에 눈길이 쏠렸다.

우선 주전 세터로 하승우가 나서고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알렉스 대신 류윤식과 한성정이 레프트, 나경복이 라이트로 출격했다. 하승우에게 V리그 톱 세터로 꼽힌 노재욱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1차전에선 아직 호흡이 완전치 않은 탓에 흔들리며 패했다. 하지만 2차전에선 나경복이 중심을 잡아줬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뽑아냈다. 63.33%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고비 때마다 혈을 뚫었고 블로킹 3개도 곁들였다. 상무 허수봉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허수봉 역시 20점을 올렸지만 공격효율은 17.95%에 그쳤다. 범실도 나경복보다 9개나 많은 12개를 쏟아냈다.

데뷔 4년차를 맞는 임동혁(사진)이 비상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KOVO 제공]

◆ 임동혁, 만년 유망주 딱지 뗄까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는 임동혁이 올 시즌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뗄 수 있을지 역시 시선이 쏠린다. 키 201㎝의 라이트 임동혁은 그동안 대한항공 외인 주포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2015년 제천산업고 시절 16세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며 대표팀 최연소 발탁 기록을 갈아 치운 그다. 연령별 대표를 거치면서 또 리그에서 출전할 때마다 두각을 나타냈던 그지만 포지션 특성 상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은 시작이 좋다. 지난 시즌 득점 및 공격종합 1위 안드레스 비예나가 스페인 대표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틈에 로베르토 산틸리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고 있다. 의정부 KB손해보험전 16점(공격성공률 53.85%), 현대캐피탈전 20점(공격성공률 62.96%)으로 훨훨 날았다.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는 것.

비예나가 9월 중순 돌아와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고, 통상 10월 예정된 V리그 개막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임동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허수봉과 함께 박철우의 뒤를 이을 토종 라이트로 꼽히는 임동혁의 성장은 긍정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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