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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 김연경 복귀 기대, 관건은 코로나 재확산 [KOVO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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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 김연경 복귀 기대, 관건은 코로나 재확산 [KOVO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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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전초전인 한국배구연맹(KOVO)컵이 한창이다. 남자부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A조에선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이 4강 대진표에 선착했다. B조에선 만년 꼴찌 수원 한국전력이 토종 거포 박철우(35)를 영입한 뒤 달라진 팀 색채로 새 시즌 돌풍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이번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박철우가 가세한 한국전력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에 대한 궁금증, 또 다른 하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32·인천 흥국생명)이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아직 2경기를 치렀을 뿐이나 한국전력의 분위기 반등이 다소 침체된 남자배구판 전체를 부흥시킬 요소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많은 팬들은 오는 30일 여자부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1월 입은 복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단계로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그가 출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만으로 큰 관심이 쏠린다.

흥국생명으로 컴백한 김연경. [사진=스포츠Q DB]
김연경의 국내 복귀무대가 될 수 있는 KOVO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사진=스포츠Q DB]

◆ 김연경 복귀로 배구계는 활력 충만

내년 예정된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만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상황이 좋은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김연경은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최적의 무대로 V리그를 택했다. 2009년 이후 일본, 터키, 중국 등을 거치며 해외에서만 활약했던 월드클래스 김연경의 플레이를 국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배구 팬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미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을 이어오던 그는 귀국해 본격적인 국내 생활을 시작한 뒤 활발한 예능활동을 벌이며 배구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했는데,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경 복귀만으로 국내 배구판 전체에 활력이 돈다. 지난달 29일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돌아온 뒤 팀 훈련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는데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지난 20일 시사저널이 발표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계 인물' 순위에서 손흥민(축구), 김연아(피겨), 류현진(야구)에 이어 4위에 오른 그답게 연일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KBS 2TV는 9월 5일 치러질 KOVO컵 여자부 결승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예상대로라면 흥국생명이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 24일부터 내보낸 예고편에선 김연경의 11년 만의 국내 복귀 사실을 조명했다. 정규리그도 아닌 KOVO컵이 공중파를 통해 전파를 타는 건 이례적이다.

현재 KOVO컵 남자부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대회가 중단되는 위기에 처한다. [사진=KOVO 제공]

◆ 코로나19 재확산에 노심초사

애초 KOVO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자 제천체육관 수용규모의 10%에 한해 관중을 받을 계획이었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통상 10월 있을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사태 속 유관중 대회를 운영하는 실전 모의고사 성격을 띠기도 했다. KOVO는 개막에 앞서 안전 개최를 위한 방역 매뉴얼을 내놓았다. 

철저한 좌석 간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해 제천체육관 전체 좌석(1750석)의 10%에 조금 못 미치는 163명(9.3%)의 관중을 들여 분위기를 고조시킬 참이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 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일이 꼬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전국에서 2단계로 격상됐고, 프로스포츠는 다시 관중 없이 치러지게 됐다. KBO리그(프로야구), K리그(프로축구)뿐 아니라 KOVO컵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선 지난 22일 무관중으로 대회 막을 올렸는데 최근 확산세가 더 악화돼 우려를 낳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하면서 대회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단계에 진입하면 모든 스포츠대회는 중단된다.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2주 연속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936명으로 4000명에 육박한다.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41명으로 대구·경북 중심으로 번졌던 1차 대유행기(2월 말~3월 초) 이후 가장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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