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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 뜨거운 K리그 '연봉킹' 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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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 뜨거운 K리그 '연봉킹' 거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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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시즌 K리그(프로축구) 국내선수 ‘연봉킹’으로 알려진 김진수(28·전북 현대)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종료되는 그가 잔류할지 혹은 해외 무대에 재도전할지 시선이 쏠린다.

김진수는 지난 23일 상주 상무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어시스트 2개를 배달하며 2-1 승리를 견인,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 1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앞서 그는 이적설에 휘말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사르의 구애를 받고 있는데 전북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레프트백이자 K리그 최고 측면수비수인 그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수가 이적설 속에서 연봉킹으로서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김진수(왼쪽)의 거취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알 나스르와 협상 데드라인은 오는 30일이다. 알 나스르는 김진수에게 현 연봉(14억 원 추정)의 2~3배가량 되는 금액을 제안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을 노리는 전북 입장에선 국내 톱 풀백으로 꼽히는 김진수를 지켜내고 싶지만 중동의 ‘오일머니’에 필적할만한 조건을 내세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모기업의 재정적 타격, 그리고 얼어붙은 해외리그 이적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이번 재계약 협상에서 기존 연봉보다 적은 금액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다른 중동 구단들과 잉글랜드, 러시아 등 유럽 구단의 관심에도 전북 잔류에 우선순위를 뒀던 김진수였지만 전북의 미온적 태도에 심경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전북이 이번 알 나스르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으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시즌이 종료 되는대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진수를 이적료 없이 다른 팀에 내주는 것 역시 각오해야만 한다. 계약기간이 3~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알 나스르가 명시한 이적료도 적잖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김신욱, 로페즈, 김민재 등을 판매하며 거액의 이적료를 챙긴 경험이 있는 전북은 해당 이적료보다 김진수를 지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더 가치를 두고 있다. 전북은 시즌 말미 울산 현대와 리그 및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다퉈야 한다. 또 10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이 재개될 예정이라 고삐를 늦출 수 없다.

김진수(사진)는 알 나스로부터 현재 전북에서 받는 연봉의 2~3배가량 되는 걔약을 제의받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이미 닫힌 상황에서 당장 김진수를 내줄 경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외부에서 대체자를 구할 수는 없다. 백업 이주용과 원래 오른쪽에 서는 베테랑 최철순을 왼쪽으로 돌려 시즌 말미까지 버텨야 한다.

2012년 J리그1(일본 1부)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데뷔한 김진수는 2014년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에 진출해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그러던 2017시즌 소속팀에서 입지가 열악해졌을 때 최강희 전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전북에 입단했다. 전북은 김진수라는 날개를 단 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김진수 역시 여러차례 SNS를 통해 구단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내는 등 애정을 감추지 않아 왔다.

풀백 품귀 현상이 화두인 축구계다. 김진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은 데다 아시안컵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이제 28세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타리그로 눈을 돌려봐도 김진수만한 자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공교롭게 전북과 재계약이 난항에 부딪힌 상황, 중동 유수 클럽의 입단 제의를 받은 김진수가 상주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보여 흥미롭다. K리그 연봉킹이 남은 시즌 혹은 그 이상을 전북에서 보내게 될지 아니면 자신을 높게 평가해준 곳에서 새롭게 출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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