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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또 역투, 신인왕 차지할 기세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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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또 역투, 신인왕 차지할 기세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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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또 6이닝 비자책이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인왕 레이스에 당당히 합류했다. 한국에서 품지 못한 타이틀을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노린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스코어 1-1에서 내려와 시즌 2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노 디시전(승패 없음). 투구수는 80개였다.

선발 데뷔였던 시카고 컵스전 3⅔이닝 1실점, 생애 첫 빅리그 승리였던 신시내티 레즈전 6이닝 무실점에 이은 또 한 번의 쾌투다. 최근 12이닝 비자책을 기록한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ERA)은 1.08로 낮아졌다. 선발 3경기로만 범위를 좁히면 ERA는 0.57에 불과하다.

김광현이 비자책 행진을 12이닝으로 늘렸다. 0점대 평균자책점이 눈앞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호투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개막전에서 고전했던 피츠버그 타선을 제압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진땀을 뺐다. 어렵사리 세이브를 챙기고 나지막이 욕설을 뱉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보직을 바꾼 뒤 다시 만난 피츠버그를 넘어서면서 김광현의 자신감은 한층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완급 조절은 무르익었다. 김광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2마일(시속 148㎞)이었다. KBO리그 SK 와이번스 시절 한창 몸이 좋을 때 뿌리던 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을 10% 안팎으로 늘리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불펜보다는 선발 체질임을 또 한 번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날 김광현의 스트라이크 비중은 65%(52/80)에 달했다. 게다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사인에 고개를 젓지 않고 던졌다. 피츠버그 타자들이 주심에게 자주 타임을 요청할 만큼 공격적이었다. 인터벌이 빠르니 세인트루이스 야수들의 집중력은 높아졌다. 좌익수 타일러 오닐의 경우 수차례 까다로운 플라이를 처리해줬다.

이닝이팅 능력을 뽐낸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등판 83구 6이닝, 이번 등판 80구 6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2경기 이닝 당 13.58개로 오래 버텨 계투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해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특수한 상황 때문에 60경기 초미니 체제. 투수들의 부담이 막중한 환경이라 김광현의 가치가 상승하는 형국이다.

3경기 연속 호투로 신인왕 레이스에 가담한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은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SK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KBO리그에 입성했다. 계약금 5억 원을 받아 신인왕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 적응 실패로 임태훈(당시 두산 베어스)에게 밀린 바 있다. 13년 후 야구고수들이 집결한 무대에서 새내기로 변신해 재도전한다.

김광현과 내셔널리그 루키오브더이어를 두고 경쟁하는 이들은 타율 0.349, OPS(출루율+장타율) 1.009의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6경기 1승 1패 ERA 2.79의 더스틴 메이(LA 다저스), 4경기 3승 1패 ERA 2.91의 데이비드 피터슨(뉴욕 메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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